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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민당 새 조타수 고노 총재(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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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민당 새 조타수 고노 총재(뉴스메이커)

입력
199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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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정계입문… 가나카와현 중의원 10선『여러분의 지시에 감사합니다. 우리 당이 처한 여건은 어렵지만 당의 재건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울 각오입니다』

30일 일본 자민당의 차기총재로 선출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56) 관방장관은 당선인사에서 「당의 재건」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자민당이 걸어온 길을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날 개표결과가 알려지자 자민당 안팎에서는 『고노의 신선미가 와타나베(도변미지웅)의 실력을 눌렀다』는 얘기가 나왔다.

와타나베는 70세의 백전노장으로 당내 유력파벌의 보스. 실력과 경력면서 당연히 총재감으로 꼽히고 있지만 일본 정국이 현재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라는 큰흐름을 타고 있어 변혁을 외치는 젊은 고노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표차는 근소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49표나 뒤졌다.

와타나베는 소견발표를 통해 『나는 38년간 일관되게 충실한 당원으로 일해왔으며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실행하겠다』면서 한때 신자유클럽을 결성하여 탈당했던 고노를 은근히 비난했다. 고노는 이에 맞서 『자민당은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개척자 정신이 필요하며 지도자의 세대교체는 세계적 추세』라며 당의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인기투표의 성격이 강했던 이 날의 총재선출은 어떤 면에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자민당에서 정권 연장의 「마지막 카드」로 활용하려했던 고토다(후등전정청) 부총리겸 법무장관이 『자민당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고노밖에 없다』며 고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장파의 추대로 출마하려 했던 하시모토(교본용태랑) 전 대정성장관이 『구 다케시타(죽하등)파에 속했던 사람이 당의 간판이 될 수 있느냐』는 여론에 밀려,후보등록을 포기하며 고노의 손을 들어 주면서 대세는 완전히 기울었다.

당내 3대 파벌의 하나인 와타나베측에선 조직력을 동원해 각 파벌의 영수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종래의 총재선출 때와 같은 파벌정치의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당내 기반이 약한 고노측에선 『젊음의 힘으로 자민당에 새바람을 불어넣자』며 탈파벌 성향이 강한 중견 및 소장층 의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가나카와(신내천)현에서 중의원에만 10번째 당선된 고노 과거 사토(좌등영작) 정권때 사토씨와 함께 당총재 자리를 다투었던 자민당 실력자 고노 이치로(하야일랑)씨의 2남으로 30세때 정계에 입문,「자민당의 황태자」로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75년 당의 파벌싸움과 정·재·관 3계 유착에 염증을 느껴 『금권정치 타파』를 외치며 탈당한뒤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신자유클럽을 만들어 신당 선풍을 일으켰다. 탈당 10년째인 85년 복당했으나 개인적인 능력에도 불구하고 당의 중추세력이었던 다케시타파의 미움을 받아 입각을 저지당하는 등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복당 8년만에 당총재로 추대된 고노씨는 『우리가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에 부응치 못한 점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질책을 받아들여 정치개혁에 앞장서는 총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총리자리를 넘보지 않고 총재직을 성실히 수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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