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1명 실종 뒤늦게 밝혀져/가슴졸인 「헬기여인」 중상 입원/10세아 사고상황 상세히 설명【해남=임시취재반】 태풍 오펠리아의 영향으로 궂은 비가 내리는 목포에 27일 하오 사망자들의 시신이 도착하자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가족들은 시신을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이와함께 생존자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살이있는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 생과 사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날 상오 10시께 사고현장에서 수습이 완료된 희생자들이 시신 대부분이 해남 화원 동국교에서 헬기로 목포시 용당동 유달경기장으로 공소된뒤 목포·광주지역 병원과 서울등지로 옮겨졌다.
시신 37구가 분산 안치된 목포시내 병원들은 영안실의 냉동박스가 부족하자 드라이아이스 등을 활용,임시안치소를 가설했다.
목포 한국병원·성콜롬반병원에는 서울등지에서 달려온 유가족들이 관을 붙잡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오열,주위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게했다.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중 상당수가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사고비행기에 탔던 서울 등 외지인으로 많은 유족들이 시신운송에 대한 항공사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화원동국교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에는 이날 상오 10시10분께 김수봉씨(27) 유가족들이 『대책본부가 9시35분께 유가족들에게 한마디말도 하지않고 시신을 목포로 옮긴 것은 상식밖이다. 책임자 나와라』며 호통을 치는 바람에 한때 상황실이 초긴장했다.
유가족들에 의하면 이날 새벽 5시께 화원동국교에 도착,영안실 출입을 무조건 통제하는 경찰에 겨우 사정해서 상오 8시께 김씨의 시신을 확인했는데 잠깐 나갔다 오는 사이 당국에서 멋대로 옮겨 버렸다는 것.
서울 등지에서 달려온 유가족들이 대책본부의 이같은 처사에 거칠게 항의하자 민화식 해남군수가 『죄송하다. 잘못됐다』며 머리숙여 사과해 간신히 무마됐다.
○…27일 현재 1백10명(사망 66·부상 44명)으로 집계됐던 탑승자수는 유아 1명이 추가실종자로 확인됨에 따라 1백1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오 5시께 화원동국교 사고대책본부에 숨진 정유순씨(36·여)의 남편 이상은씨(41)가 서울서와 부인과 함께 탑승한 딸 이송미양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씨와 함께 딸과 같은 나이또래인 목포 콜롬반병원의 영아시체 1구와 조선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신원불명의 영아시체 1구를 확인했으나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에따라 송미양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이날 1백명을 동원,현장을 수색했으나 이양을 찾는데 실패했다.
대책본부는 이양이 비행기 잔해밑에 깔려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사고현장에서 헬기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이 TV로 보도돼 온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푸른색무늬 원피스차림의 여승객은 광주 전남대부속병원에 입원치료중인 김모씨(29·서울 강동구)로 밝혀졌다.
김씨는 사고당시 머리가 10㎝가량 찢어지고 척추·목뼈를 심하게 다쳐 이날 하오 7시부터 3층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았다.
주부인 김씨는 남편 윤모씨(31·회사원)의 휴가를 맞아 남편에 앞서 아들과 함께 목포 친정에 가던 길이었다.
전남대 병원측은 『김씨가 척추를 좀 다쳤으나 생명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김씨의 아들도 함께 전남대병원에 입원해있다.
○…목포 한국병원 영안실옆에 마련된 추락사고 희생자 분향소에는 6년전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숨진데 이어 이번 사고로 아버지 박연출씨(34·건축업)마저 잃게된 박용현(16·목포 호일중3),정현군(13·목포 유달중1) 형제가 아버지의 관을 쓰다듬으며 『아버지 어째서 못빠져 나오고 이렇게 됐습니까』 『얼마나 고통을 받다 돌아가셨습니까』라며 통곡해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부상자가 가장 많이 입원한 목포 한국병원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목포 외가에 놀러가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조현석군(10·경기 신장국교 3년)이 어린나이에도 불구,당시의 참상을 또렷하게 진술했다.
조군은 27일 새벽 취재진과 경찰관계자들의 질문에 사고 당시의 참상과 추락직전의 기내 분위기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상오 11시 해남병원에 입원해있던 조군의 어머니 박복례씨(35)를 해남병원에서 한국병원으로 긴급후송,조군과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