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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절반이상 생존/“좌석위치가 생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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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절반이상 생존/“좌석위치가 생사 갈림길”

입력
1993.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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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열 아래서 27명 목숨건져/폭발없어 중간도 희생 적어인명은 역시 재천이었다.

1백10명중 66명이 목숨을 잃은 아시아나항공 733기편의 탑승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결정된 좌석배치에 따라 생사가 갈렸다.

특히 이번 항공기참사에서 목숨을 구한 승객중 대부분이 뒤쪽 좌석에 앉아 있었고 창가쪽보다는 통로 양옆의 기체 가운데부분 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비율이 높았다. 반면 앞부분의 승객들은 목숨을 잃은 경우가 많았으며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도 부상정도가 매우 심했다.

27일 하오 현재까지 밝혀진 아시아나항공기 사고의 생존자 44명중 비행기좌석이 확정된 승객 39명 가운데 27명이 24열까지 좌석배치에서 14열 아래좌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2열 위쪽좌석(13열은 없음)에서는 45명의 확인된 승객중 12명만이 목숨을 건졌고 1,2,3,6,8,10,12열에 앉은 승객 가운데는 생존자가 1명도 없었다. 또 비행기 앞부분에서 볼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A∼F까지 배열되는 좌석번호중에는 통로변인 C,D번 좌석의 승객이 33명중 17명이 목숨을 건졌고 A,B,E,F번 승객은 66명중 22명만이 살아나 대조적이었다.

이처럼 좌석배치에 따라 생존비율이 상반되게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 사고당시의 상황 때문에. 관계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사고비행기가 기수를 산정상으로 향하다 산비탈에 부딪친뒤 산정상을 넘어 반대편에 뒤집힌 것으로 밝혀져 충돌 당시 조종석이 있는 기체 앞부분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숲이 우거진 야산에 추락,나무들이 일종의 스펀지효과를 해주었다.

그러나 충돌때의 충격으로 기체가 세동강나는 바람에 부서진 부분에 앉은 승객들이 사망한 경우가 많았다.

뒷부분인 19열에 앉은 승객 5명이 모두 숨진 것이나 앞부분이면서도 9열에서는 6명의 승객중 5명이 목숨을 건졌으나 12열의 승객5명은 모두 생명을 잃은 것 등은 동체파열로 인한 충격의 차이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극적인 사고의 와중에서도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비행기속에서 생존비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생존자수가 기적적으로 많았다는 점. 정상적인 착륙을 가로막았던 폭풍우가 거꾸로 추락한후 비행기폭발을 막아주었고 3차례에 걸친 무리한 착륙시도가 연료소모를 불가피하게 해준 아이로니컬한 결과때문이기도 했다.

생존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의 비율이 높았는데 50세이상의 고령승객 10명중 단 1명만이 살아남았다.<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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