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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승객 기지로 많은 생명 살렸다/최초신고 김현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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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승객 기지로 많은 생명 살렸다/최초신고 김현식씨

입력
199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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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구조 역부족” 판단/1명 구해낸후 2㎞ 달려이번 해남 여객기 추락 대참사 사실은 1시간30여분이나 묻혀있다가 목숨을 건진 한 청년이 신고,추락지점이 알려져 많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추락사실을 처음 마천마을에 신고한 김현식씨(21·회사원·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599의 26)는 추락순간 정신을 잃었다 깨보니 비행기는 세동강이 난채 곳곳이 찢겨 있었고 의자와 칸막이 사이사이에서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들이 신음하는 등 아비규환이었다.

김씨는 갈비뼈가 부러진 것도 모른채 14번 C좌석의 안전벨트를 풀고 기체 중간부분으로 빠져나왔다. 이어 앞자리에 다리가 끼인채 『살려달라』고 절규하던 50대 남자 1명을 구했다.

김씨는 다리를 심하게 다친 문명곤씨(29·한의사)를 발견,함께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2㎞ 떨어진 마을로 풀섶을 헤치며 달려갔다.

길도 없는 야산을 헤맨지 1시간30여분,멀리 민가가 보였고 밭일을 하던 마을사람 1명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걸음을 더욱 재촉했으나 문씨는 기력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김씨는 마을사람들에게 추락위치와 사고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해준뒤 문씨와 함께 지프에 실려 해남 한국의원으로 실려갔다.

경기 시흥시 전기회사 직원으로 출장차 가던 김씨는 지난해 목포까지 비행기로 간 이래 이번이 두번째 비행기 여행이었다.

김씨는 『현장에서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고 싶었지만 혼자힘으로 역부족이라고 판단,일단 신고부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해남=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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