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속 3차례 착륙 실패후 참변/1백6명 탑승… 국내선 사고론 최악/아시아나 서울발 목포행【목포·해남=임시취재반】 승객 1백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백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소속 서울발 목포행 여객기가 전남 해남군 바닷가 야산에 추락,6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26일 하오 3시50분께 아시아나항공 소속 OZ733편 보잉 737500기(기관장 황인기·48)가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속칭 324고지 야산에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27일 0시 현재 60여명이 사망하고 45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국내선 여객기 사고로는 가장 큰 참사이며 88년 2월 아시아나항공이 제2민항으로 출발한 이래 첫 대형사고다.
사고기는 추락당시 불이 붙지 않았고 날개가 야산에 먼저 부딪쳐 충격을 줄여 그나마 희생자를 크게 줄였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기체 추락시 충격으로 의자 등 기내시설물에 끼거나 부딪쳐 숨지거나 다쳤다.
기체 앞부분이 크게 파손된 것으로 미루어 기장 황씨는 숨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나자 탑승객중 부상한 김현식씨(21) 등 2명이 사고기에서 빠져나와 2㎞ 가량 떨어진 마천마을에 달려가 신고,추락사실을 처음 알렸다.
신고를 받은 마천마을 주민 50여명은 경찰 등과 함께 사고현장에 달려가 부상자들을 들쳐업고 내려와 승용차·경운기 등에 태워 해남읍내 등 병원으로 옮겼다.
교통부는 사고 즉시 이우종 항공국 항공기술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8명의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이계익장관도 현장에서 사고수습을 독려했다.
사고기는 이날 하오 2시20분 서울을 떠나 하오 3시15분 목포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에다 비바람으로 세차례 목포공항 착륙을 시도했다가 실패,회항중이었다. 목포공항 관계자들에 의하면 사고기는 하오 3시15분께 목포상공에 도달,활주로에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고도를 높여 공항 상공을 선회한뒤 2차 착륙에 실패하고 하오 3시38분께 마지막 3차 착륙마저 실패해 교신이 끊겼다.
□임시취재반
▲전국부=김병규본부장·임종명·김종구·송두영·김혁기자(호남취재본부) 정경래 목포지국장
▲사회부=황상진·장인철·김병찬·유승호·변형섭·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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