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협 이사장 포함 14명 구속스승이 써준 작품을 출품하거나 심사위원을 매수,대한민국 서예대전에 입상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온 서예가·한국서예협회 간부·서예학원장 등 17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중 14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수사3과는 26일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심우식 한국서예협회(서협) 이사장(51)을 배임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도록 청탁하거나 작품을 대필해준 양택동이사(44) 등 서예협회 간부들과 대필된 작품을 출품해 특선한 박찬욱씨(43·서협 경기도지부장) 등 모두 11명을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검찰은 대필작품으로 입상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금품을 뜯어낸 안근준 서협 이사(60) 등 2명을 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밖에 자기 작품을 특선시켜달라고 청탁한 이규식씨(47·서협 인천지부장) 등 2명을 입건하고 이용씨(43·풍남서실 경영)를 수배했다.
검찰은 심사부정 및 심사위원 부정위촉 사실이 드러난 서협 주최 대한민국 서예대전외에도 한국미술협회(미협) 서예분과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서예대전,한국서가협회 주최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비리가 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서협 이사장겸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인 심씨는 지난해 4월 이 협회 이사 양씨 등 5명을 제4회 서예대전 운영위원으로 위촉해주고 8백만원을 받았으며 서협 인천지부장 이씨로부터 5백만원을 받고 서예대전 한문 행서부문에 특선시켜준 혐의다.
또 구속된 서예가 박씨는 91,92년의 제3,4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스승 양씨가 대신 써준 한문 행서작품 「목은선생시」 「매월당시」를 출품,특선한 대가로 양씨에게 2천만원을 준 혐의다.
양씨는 서협 이사장 심씨 등에게 금품을 주고 심사위원으로 부정위촉된뒤 박씨에게 대신 써준 작품을 특선작으로 뽑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오일영씨(47·구속·송곡화실 경영)가 93년 미협 주최 제5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스승 김무호씨(40·화정화실 경영)가 그린 사군자(묵죽)를 출품,특선하는 등 미협 및 서협 주최 서예대전에서 다른 사람 작품으로 특선 또는 입선한 사례 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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