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창구 북새통… 야근·특근체제 돌입토지초과이득세 과세예정 통보이후 공시지가 재조사 청구민원이 봇물터진듯 쏟아지는 바람에 서울시내 각 구청 토지관리과 공무원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연일 야근은 물론 일요근무까지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 토지관리과의 경우 무려 1천3백여건의 땅값재조사 청구가 접수돼 직원들은 꼬박 한달째 일요일에도 밤 10시까지 비상근무를 해오고 있으며 모두 여름휴가를 반납해버렸다.
강남구청에는 5백여건,성북구청엔 3백여건의 지가재조사 청구가 접수돼 직원들을 눈코뜰새 없게 만든다.
특히 서초구청은 관내지역이 지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강남의 노른자위인 탓에 『내 땅값이 너무 비싸다』고 항의하는 주민들이 유독 많아 접수창구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토초세관련 개별공시지가 재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원은 구청마다 4∼5명선. 보조직원까지 모두 합쳐봐야 10명내외로 벌써 한달째 쏟아지는 민원홍수에 모두 파김치가 돼있다.
여기에 찾아오는 민원인마다 신경이 곤두서있어 자칫 말한마디 잘못 건넸다가는 엄무가 마비될 정도의 난리가 나기 일쑤다.
서초구청 토지관리과 최세욱 조사계장(42)은 『폭주하는 민원도 민원이지만 개인재산에 관한 업무라 보통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구청 접수창구에는 부동산 투기바람에 편승,전세를 살면서 빚을 내서 땅을 사놓았다가 많은 세금을 물게돼 접수창구에서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막차 탄 투기꾼이 많다.
『진짜 여유있는 사람은 나대지에 건물지어 임대료 수입을 얻으면서도 세금을 면제받는다』며 『빈땅갖고 세금맞는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떼쓰는 땅부자들도 적지않다.
최 계장은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던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동산투기가 우리경제를 좀먹는 고질병 이었던 만큼 엄정한 재조사로 옥석을 가려내겠다』고 밝혔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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