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조8천억 추정… 89년 겨우 웃돌듯/비제조분야 합치면 25조… 작년과 비슷기업 설비투자가 3∼4년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89∼90년 수준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대형 제조업체 1천9백28개사를 표본으로 선정해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전 제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3조8천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설비투자 규모는 극심한 투자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15조6천억원) 보다도 적은 것이며 89년의 12조9천억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는 89년 12조9천억원에서 90년 16조2천억원,91년 18조1천억원으로 크게 증가해오다가 92년에는 15조원대로 줄었다.
신경제계획으로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없진 않지만 설비투자가 자난해에 대폭 줄어든데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전년동기 대비 7% 이상 줄어 하반기에 투자회복이 되더라도 연간 절대 투자규모는 89년 수준을 겨우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사결과 올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계획은 16조3천억원으로 나타났으나 계획대비 투자집행률은 85% 정도에 그쳐 실제 투자규모는 13조8천억원에 불과하고 당초계획이 1백% 집행된다고 해도 그 규모는 90년(16조2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가 한창 좋던 지난해 연초 조사에서도 제조업체들은 모두 18조5천억원을 투자계획으로 잡아놓았으나 실제 집행액은 84.4%에 불과한 15조6천억원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통신 건설 가스 숙박 등 비제조업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제조 비제조업을 합한 전산업 설비투자는 올해 25조원에 달해 91∼92년(26조원)과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은행 조사결과 중소 제조업체의 올해 설비투자에는 3조8천9백억원으로 90년(3조4천억원)보다는 다소 많고 91년(4조2천억원),92년(4조4천억원)에 비해선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설비투자는 72∼79년간 연평균 42.1% 증가하는 1차 확장기,80∼82년 11.3% 감소하는 1차 조정기,83∼91년 29.6% 늘어나는 2차 확장기를 거쳐 92년부터 2차 조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투자조정기에는 섣부른 자금공급 보다 금리 임금 토지 등의 가격을 안정시켜 기업인의 예측가능성을 높여주는 투자환경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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