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외단체관광 저질 판친다/일부여행사들 덤핑경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외단체관광 저질 판친다/일부여행사들 덤핑경쟁

입력
1993.07.22 00:00
0 0

◎기내숙식 저급호텔 싸구려식 코스생략/현지서 별도모금·쇼핑강요/운전면허 없어 사고땐 속수무책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관광객이 늘어나자 일부 관광사들이 저가·저질 관광상품으로 과다경쟁,관광객들이 골탕을 먹고있다.

또 이로인해 해외 한인관광사 몫으로 떨어지는 수수료 하락현상을 초래,현지 한인업자들이 국내 관광사들에 거세게 항의하는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다.

국내대형 여행사들은 유럽일주(10∼12일 기준) 2백만∼2백50만원,하와이(4박5일 기준) 70∼80만원,동남아(4박5일 기준) 60∼70만원대의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광사들은 항공기내 숙식해결,저급호텔 숙박,갑싼 식사제공,관광코스 생략 등의 방법으로 전체 여행경비를 삭감,정상적인 가격보다 60만∼30만원 싼 저급상품을 판촉하고 있다.

태국·일본 4박5일 관광에 39만원·49만원에 선보인 S관광의 경우 박물관·사찰관람 정도로만 일정을 짜 피곤하고 볼 것 없는 부실관광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은뒤 이른바 「옵션투어」를 제시,여행일정중 자유시간에 별도의 돈을 거둬 관광을 시키거나 관광사와 연결된 한인상점에서 쇼핑을 강요,광고에 나온 여행경비만 믿고 계약한 관광객들을 골탕먹이고 있다.

B관광사에 55만원을 주고 4박5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여행을 다녀온 신모씨(49·여·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말레이시아에서 투숙한 호텔은 화장실 변기의 물이 내려가지 않을만큼 낡아 불편이 컸다』며 『일부 관광객들은 여행사에 지불한 돈에 관광비 일체가 포함된 줄 알았다가 현지에서 돈을 거둬 관광코스를 즉석 결정하자 호텔에서만 지내다 돌아온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관광사들의 덤핑은 현지 한인관광사에 타격을 주어 하와이 한인관광협회의 경우 지난달 24일 21개 회원사중 15개 회원사 대표가 모여 가격덤핑의 책임을 물어 한 모 회장을 탄핵조치했다.

하와이 한인관광업계에 의하면 최근 일부 국내 관광사가 하와이 3박4일 기준 3백달러(한화 24만원)이던 현지관광사 수수료를 절반수준인 1백70∼1백50달러(14만∼12만원)선까지 떨어뜨렸다.

이로인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1박에 30달러(2만4천원)인 하외이지역 최하급호텔에서 묵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이지고 있다.

특히 현지업자들에 의하면 현지 한국여행사중 자동차 운수허가를 취득한 곳은 3분의 1도 못되며 공항에서 손님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차량운행 허가를 받은 곳도 10개사 정도에 불과해 사고를 당할 경우 보상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해외관광을 알선할 수 있는 일반여행업·국외 여행업체는 지난해 9백8곳에서 1천49곳으로 16% 증가,덤핑경쟁이 가속되고 있다.<홍정호·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