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투표 낙관… 타계열사 파급 기대/정부·재계/들뜬 표정속 사 노무관리 조치설에 긴장/현대그룹○“극한 상황 가능성 희박”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상오 극적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잠정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는 정부가 긴급조정명령권에 의한 강제 중재에 나서기전에 당사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상할 타결한 것이 무엇보다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총 등 경제단체와 대부분의 재벌그룹들은 정부의 긴급조정 명령이 자칫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을 자극,대형분규로 번질 것을 우려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노사 양측이 협상안에 잠정 합의하자 『나라를 위해 큰 다행』이라며 『이제는 노사 양쪽이 힘을 합해 그동안의 경제적 손실 만회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23일로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가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공권력의 개입 등 극한상황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만큼 무난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면서 『이 투표에서 노사 합의안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의 분규도 영향을 받아 쉽게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양보로 사측 부담 클 것”
○…상공자원부도 이날 현대자동차 노사가 일단 잠정합의에 도달하자 이를 고비로 현대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들도 자체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나아가 올해의 노사관계도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
특히 노조의 인사경영권 참여를 주장한 조항,파업기간중에 통상임금 지급을 주장한 조항 등 기업활동 측면에서 볼때 지나친 것으로 보이는 노조의 일부 요구가 협상과정에서 철회된데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 그러나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조속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근로자아파트 건설 등 복지부문에서 적지 않은 양보를 해 앞으로 회사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시각 불변” 우려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상오 8시께 울산 현지에서 『타결조짐이 보인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회사측이 제시한 협상안과 노조측의 대응 등을 나름대로 알아보면서 정상조업 방안 등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
이들은 곧이어 노사가 협상안에 잠정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달 이상 끌어온 분규가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들뜬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일부에서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편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 정부 고위관계자가 『현대의 노사분규가 극심한 것은 그룹의 경영방침이나 노무관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현대측에 모종의 조치를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크게 긴장하는 모습. 현대측은 특히 이 관계자가 『그룹의 실제 소유주로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노사분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데 대해 『현대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새정부 출범직후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며 대책마련에 부심.<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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