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철언피고인(52·국민당 의원)에 대한 2차 공판이 20일 하오 3시 서울형사지법 김희태판사 심리로 열려 정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났다.정씨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홍성애씨(43·여)는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재판에 나오지 않아 출국배경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정씨는 검찰측 증인신문에서 『90년 9월 김영일 청와대 사정비서관 주도로 서울 회전관광호텔 및 슬롯머신업소 등에 대한 세무사찰이 시작돼 그해 10월 서울 리베라호텔 로비라운지에서 동생 덕일이와 함께 홍씨를 만나 박 의원을 통해 세무사찰을 중단시켜달라고 청탁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동생으로부터 홍씨가 박 의원과 내연관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박 의원을 로비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부영 경리상무가 업소에서 10만원권 헌수표로 마련한 2억원과 동업자 오석구씨에게서 빌린 3억원 등 5억원을 007가방에 넣어 동생에게 주었고 이를 박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돈을 헌수표로 건네준 이유에 대해 『서울지방 국세청 특별조사반이 업소에서 경리장부와 통장을 모두 압수해 가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8월10일 하오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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