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총리 교체될 가능성 희박/일본신당·선구 향배가 열쇠일본 총선에 대한 정치평론가들의 한결같은 예상은 『7·18 총선에서는 어떤 정당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최근 발표된 주요신문들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바 있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대 사회 공명 신생 민사 사민련으로 이어지는 비사민 비공산 연합세력의 대결구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 모두 자력에 의한 정권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제3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신당과 선구측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민당은 물론 비자민 연합세력과도 일정거리를 유지한채 독자노선을 취해온 일본신당과 선구는 「자민당 정권의 지속이냐 비자민 연립정권의 탄생이냐」하는 문제에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신당은 지난달말의 동경도의회 선거에서 대약진을 보였으며 57명이 입후보한 이번 총선에서도 이미 30여명이 당선권에 들어서 있으며 40명 정도가 당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구 역시 16명의 후보중 전 의원 10명은 당선이 유력시돼 양당 의석은 50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이 임박하자 비자민연합측의 사회 공명 신생당 등은 총선후 일본신당과 선구가 자민당 정권의 연장에 협력할 것을 우려,총리지명 투표에서의 대응을 투표일전에 명확히 해줄 것을 양당에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신당의 호소카와(세천호희) 대표는 선거후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의 총리지명 투표에 관해 『선거가 끝나지 않아 얘기할 수 없다. 자민당이 분열할 수도 있고 비자민 비공산 세력속에서 예상외의 인물(총리후보)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구의 다케무라(무촌정의) 대표 역시 『지금은 득표활동에 신경쓰고 있을 뿐이며 차후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얼버무렸다.
일본신당과 선구는 총선후 합당을 하기로 약속한 상태여서 총리지명 투표에서도 공동보조를 취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들은 1차 투표때는 호소카와나 다케무라중 1명을 내세울 공산이 크지만 관심은 상위 2명의 후보를 놓고 종다수로 결정하는 2차 투표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이냐하는 문제다.
양당은 지금까지 걸어온 중립노선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호소카와나 다케무라가 아닌 다른 정파의 후보를 밀지 않고 백지를 던지거나 기권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점을 노린 신생당측은 16일 『백지투표나 기권과 같은 어정쩡한 행동은 자민당의 연명을 도와주는 자살행위와 다를바 없다』고 못을 박으며 양당의 자민당 경사에 미리 제동을 걸었다.
호소카와 일본신당 대표는 10일 다케무라(선구) 대표와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자민당과는 연립을 하지 않는다」로 하려 했으나 다케무라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여 「정치개혁을 망친 자민당과의 연립은 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자민당과의 연계가능성을 남겨 놓았었다. 따라서 가이후(해부준수) 전 총리나 고토다(후등전정청) 법무장관 등 개혁추진 세력이 자민당의 새 지도자로 등장할 경우 자민당 정권에 협조할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 외무,가지야마(미산정육) 간사장 등 당내 실력자들의 발언에 비춰볼 때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와 현 집행부가 교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비자민 연합측과는 사회당과의 정책차이,신생당과의 경쟁의식 등이 장애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본신당 선구측의 이같은 자세 때문에 자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단독정권 수립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동경=이재무특파원>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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