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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정주영씨 경영복귀 관심(로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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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정주영씨 경영복귀 관심(로타리)

입력
199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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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건설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위해 동분서주/재계선 “성과 클땐 가능… 정부와도 사전조율”중국을 방문중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대선패배후 6개월 이상 계속돼온 정 명예회장의 은둔이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다.

○18일께 귀국할 예정

○…정 명예회장이 중국 방문길에 오른 것은 6일. 정 명예회장은 그동안 현대건설의 이내흔사장 채수삼부사장 공영호전무 및 문정남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과 함께 천진 북경 낙양을 방문했으며 황하의 샤오랑디댐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서안과 북경을 거쳐 18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은 북경에서 정홍업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을 만나 현대가 추진중인 대중국 합작사업을 논의하고 중국 수리부의 무생부장과도 만나 현대건설이 사전 입찰심사를 통과한 샤오랑디댐 건설에 참여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무생 수리부장에게는 현대그룹의 대건설 경험을 강조하면서 10억달러 규모의 샤오랑디댐은 물론 1백5억달러 규모의 삼래댐 공사에도 현대그룹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부품 공장도 논의

○…재계는 그의 방중 보따리에는 중국의 댐건설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건설사업 프로젝트가 담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3월 샤오랑디댐의 사전 입찰심사를 통과,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지의 10개 건설업체와 경합하는 최종 입찰을 남겨놓고 있다. 사력댐 건설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은 이 댐이 모래와 자갈을 주자재로 하는 사력댐으로 시공될 예정이어서 낙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트랭가누댐과 소양강댐을 이 방식으로 건설한 경험이 있다.

재계는 또 정 명예회장이 이번 방문중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현대그룹의 각종 대중국 사업들도 현지 관계자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중국 천진에 건설키로 한 상용차 부품 조립공장 건설문제와 상해의 에스컬레이터 생산공장,동중국해 인근의 유전개발사업 등이 그간 논의돼오던 프로젝트들이다.

○현대 “귀국 늦어질듯”

○…그러나 재계의 가장 큰 관심은 정 명예회장이 왜 갑자기 중국방문에 나섰느냐는 것이다. 재계는 정 명예회장이 「역시 정주영」이란 인식을 심기 위해 중국방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 명예로운 경영일선 복귀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들도 『정 명예회장의 귀국일정이 다소 늦어질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정 명예회장에게는 이번 방문이 중요하다는 뜻이 함축돼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재계는 정 명예회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영에 전면 복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이미 새정부와도 이 문제를 놓고 사전조율을 마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대그룹의 노사분규가 극으로 치닫고 있던 때에 출국한 사실로 미루어 『노사분규를 이유로 정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그의 중국방문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어쨌든 정 명예회장의 중국방문과 앞으로의 행보는 새정부와 재계의 관계를 예측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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