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자금 5천18만원/평균 3.5회 이사… 집규모 18평부동산 가격안정과 정부의 계속된 주택공급 확충계획에도 불구하고 내집마련에 소요되는 기간은 오히려 더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주택은행이 전국 23개 도시 4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92년 주택금융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후 내집마련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8.8년으로 91년보다 0.3년이 늘었다. 기간별로는 3년이내가 29.3%로 가장 많았지만 11년 이상이 걸려서야 비로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가정도 27.2%에 달했다.
집 장만 때까지의 이사횟수는 평균 3.5회로 2년5개월에 한번씩 셋방을 옮겨야 했으며 5번 이상 이삿짐을 꾸린 가정도 26.6%나 됐다. 이사의 이유도 계약만료나 전·월세금 인상 등 경제적 압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기집을 장만하는데 드는 돈은 평균 5천18만원. 지난해 조사때의 4천5백67만원에 비해 9.9% 증가했으며 지난 89년과 비교하면 68%나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천4백99만원,부산 대구 등 5대 직할시가 4천1백21만원,17개 지방도시들이 3천9백48만원으로 우리나라 주택가격의 지역별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때에 비해 서울과 5대 직할시의 주택마련 비용이 각각 3% 증가와 4% 감소에 그친 반면,지방 중소도시는 17.6%나 증가해 서민들의 내집마련 어려움은 비단 대도시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시해주고 있다.
이같은 집장만의 어려움에도 불구,도시가계들은 전체소득의 27.7%를 저금하고 있었으며 이중 35.8%는 주택관련 저축이었다. 저축의 목적도 「내집마련」 혹은 「환경이 더 좋은 집을 구입하기 위한 것」이 44.2%나 됐다.
이번 조사결과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평균규모는 30.3평,방수는 거실을 포함해 4.1개였다. 그러나 임대 등을 제외한 실제 사용면적은 18.3평(방수 2.8개)으로 전체가구의 69%가 20평 미만의 면적만을 쓰고 있었으며 새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희망하는 거주면적은 현재의 두배에 가까운 34.4평,방수는 1개 정도 많은 3.6개였다.
선호하는 주택유형은 아파트가 49.7%로 단독주택(44.5%)보다 다소 많았으며 아파트 희망자중 78%는 고층형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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