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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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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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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폐회된 제1백62회 임시국회는 정치관계법 등 개혁입법에 무능했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의원들이 스스로 자신을 개혁하겠다는 몸부림을 보인 것은 높이 살만하다. 크고 작은 개혁의 움직임을 크게 보도해서 고무 격려해야할 언론이 외면해버린게 이상하긴 하지만 의원들이 윤리실천 규범을 고쳐서 자정의지를 구체화한 것은 널리 자랑할만한 일이다. ◆여기서 구체적 내용을 소개하면… 의원은 경조사 및 지역구 행사 등에 화한이나 화분을 보내서는 안되며 의례적인 범위를 넘는 경조금 찬조금 물품을 보내서도 안된다. 그리고 연말연시와 명절 등에 연하장 달력 기타 선물을 해서는 안된다. 또 정당한 이유없이 장기간 해외여행을 할 수 없으며 공식 해외출장시를 제외하고는 국회 회의에 성실히 출석해야 한다. 그리고 결혼식 주례나 지역구 활동 등을 이유로 국회 회의에 불참해서는 안된다는 것 등 6가지이다. ◆정치비용을 줄인다는 면에서도 의원들에게는 반가운 조치들이다. 화환 화분 경조금 찬조금 연하장 달력 선물 등에 들어가는 돈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금배지를 단 선량의 체면상 돈이 들어도 안할 수가 없었던 낡은 구습들이다. 욕심같아서는 지방의회에까지 파급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 남은 것은 의원들 자신의 실천의지이다. 이웃 지역구의 다른 의원들은 몰래라도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안하고 있다가 욕먹는게 아닌가 눈치를 살필 사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면서라도 스스로 정한 약속은 꼭 지켜야 「깨끗한 정치」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다음은 당원과 유권자들의 협조가 문제이다. 과거에는 꼬박 꼬박 보내오던 인사장과 선물과 봉투가 끊어졌다고 해서 섭섭하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금지된 사항을 어기는 얌체 정치인들을 고발하는 자세를 가져야 참된 민주시민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정치」로 가는 길은 정치인과 시민이 동행해야 활짝 열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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