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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달라진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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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달라진 재테크

입력
1993.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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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공사채형 올 48% 급신장/은행 금전신탁·주식등도 각광저금리 행진이 계속된 지난 상반기동안 가장 인기를 모았던 금융상품은 은행 금전신탁과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등 실적 배당상품과 주식 등이었던 것으로 12일 조사됐다.

한국은행과 증권감독원이 상반기중 금융상품간 수신실적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 금전신탁의 총잔액은 63조6조5백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20%(10조6천2백억원) 늘어났다. 이는 은행 전체 수신증가액 17조4천9백억원의 60%가 넘는 규모이며 실세금리 하락,자기앞수표 수수료 징수 등으로 인해 보통예금과 별단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수신고가 1.6%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중 기업 금전신탁은 연말 잔액대비 52%에 달하는 3조7천억원이 늘어,많은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설비투자보다는 재테크에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계 금전신탁과 노후생활연금신탁도 각각 30.7%와 24.8%가 증가,신탁상품이 시중 가계여유자금의 새로운 재산증식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반 봉급생활자들의 목돈마련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근로자 장기저축도 올 상반기동안 1조1천억원이 늘어,연말대비 34.4%의 높은 수신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아파트 추첨권과 대출편의가 동시에 주어지는 주택부금도 19.8%(5천2백억여원) 증가했다. 또 신정부 출범이후 실명제 실시 발표와 공직자 재산등록의 파장이 밀어닥치면서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CD)의 총발행고도 연말대비 1조9천9백억원(18.7%)이나 늘었다.

비은행계 금융상품으로는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연말에 비해 48.5% 늘어난 37조3천8백억원의 수신잔액을 기록했으며 이중 6개월 이상 만기의 장기채형의 수신고가 85%에 달하는 31조7천5백억원을 차지했다.

한편 수년째 바닥세를 맴돌던 주식도 올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말 6백78.44에서 6월말에는 7백48.87로 10.4% 상승했으며 고객예탁금 총액도 44.3% 늘어난 3조1천5백억원을 나타냈다.

이같이 실적배당 금융상품에 시중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조치로 실세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대부분 금융상품들의 이자율이 연 10%를 밑돌고 있는 반면 신탁과 CD,공사채형 수익증권 등은 아직도 두자릿수 수익률이 보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말 현재 기업금전·가계금전·노후연금신탁의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11.38,12.54,13.48% 선이며 CD와 근로자 장기저축도 연 10∼11% 대에 달한다. 세후 수익률도 모두 9∼10%로 정기예금이나 요구불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와함께 정부의 계속된 투기억제정책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부동산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금융기관을 이용한 이자수익보다 낮아진 것도 시중자금의 실적상품 집중을 가속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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