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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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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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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통령이 운동복 차림으로 함께 뛰는 모습은 TV로 봐도 꽤 신선했다. 흐린 하늘에 장대비도 쏟아진 궂은 휴일 아침이었지만 잘 다듬어진 신록의 청와대 녹지원도 배경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60대와 40대로 나이는 달라도 한껏 건강을 자랑하는 두 정상은 함께 땀을 흘리며 날로 힘겨워지는 고독한 직책­대통령론에 관해 과연 어떤 심중을 나눴을까도 궁금해진다.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한 직전 배포된 한 미국 시사지는 「한국이 길을 바꿔 달린다」는 특집기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에게 많은 걸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제목마저 달았었다. 또 의욕은 앞서나 난국돌파의 가닥을 못잡아 인기도 저미인 클린턴에게 이미 그곳 언론들은 「강철같은 결단과 비전을 갖춰라」고 권고하기도 했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한 월간지는 취임 1백일을 맞은 김 대통령의 「너무 높은 지지율의 위험」이라는 어느 교수의 기고를 실은바 있었다. 80%가 넘는 지지율은 비정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된다는 등이 그 기고의 요지였다. 그래선지 며칠전 서울대의 학부생 6백80여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새정부의 개혁의지와 능력」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결과가 최초로 나오기도 했던 것이다. ◆이처럼 다른 정상은 지지율이 30% 수준을 밑도는 걱정을,우리 정상은 너무 높았던 지지율의 하락을 경계하는 걱정을 안고 함께 뛰었던 셈이 아닌가. 그래서 두 정상이 잠시 뛰면서 가졌을 생각,나눴을 심중은 국민들에게 그 신선한 휴일 아침의 모습과 함께 보다 큰 강도로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취임초 국민들을 열광케했던 성역없는 개혁과 사정의 결단들이 큼직한 사건과 비리의 구체적 처리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퇴색하지 않나하는 걱정이 나오는 때이다. 그래서 정상의 의지도 그 뛰는 모습처럼 언제나 신선하길 고대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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