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객 하루 2백여명 맞아 환담/11일 일산에 입주 통일문제 연구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일산에 마련한 전세아파트에 입주,귀국후 1주일만에 동교동 자택을 떠나 통일문제연구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김 전 대표는 일산 미도파아파트 304동 1102호에서의 연구·집필생활을 앞둔 지난 지난 1주일동안 주로 내방객들을 맞아 영국생활과 통일연구 등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면서 보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일 귀국이후 1주일동안 개별적으로 또는 단체로 방문하는 내방객들 등 하루평균 2백여명씩을 만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전원이 다녀갔고 지방의회 의원들도 일부러 서울에 와 김 전 대표에게 인사했다.
대선 당시 톡톡히 역할을 했던 민주연합 청년동지회(연청)와 민주 동우회 등이 단체방문을 했으며 한승헌변호사 등 재야 인사들도 귀국인사차 동교동을 찾았다.
김 전 대표는 또 김수환추기경과 강원룡목사 등과는 전화로 귀국인사를 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대선 당시 지지를 표명했던 연극인 손숙씨,탤런트 정한용씨,MBC의 정치다큐멘터리 「제3공화국」에서 김대중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백윤식씨 등을 한꺼번에 만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전화가 걸려와 한때 동교동을 긴장시키기도 했으나 김 전 대표의 이스라엘 히브리대 연설문 「신 북한정책의 필요성」을 보내달라는 요청이어서 팩시밀리로 보내기도 했다.
김 전 대표가 그동안 「방문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스스로 만남을 요청한 경우는 대부분 현재 구상중인 「통일연구소」 및 「아시아 평화재단」과 관계가 있는 학계 인사들에 국한됐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10여명의 학자들과 면담을 마쳤고 면담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그동안 김 전 대표의 일상생활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바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들고 신문을 탐독하고 TV의 아침뉴스를 시청하는 것 등은 그대로였다.
다만 기상시각이 아침 6시께로 한 30분 늦춰졌고 부쩍 새모이를 자주 주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또한 일산아파트로 가져갈 그림을 직접 고르는 등 집안 구석구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장차림보다는 티셔츠 등 노타이차림을 즐기게 된 것도 변화로 꼽히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1일밤을 동교동 자택에서 보내고 12일에는 이미 영국에서 VTR로 보았던 「서편제」를 단성사로 찾아가 감상했다. 김 전 대표는 오정해 등 영화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하기도 해 아직은 일산생활에 본격 돌입하지 않았음을 말해주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일산에서도 토막잠을 자기 위해 나섰던 드라이브를 즐기고 일주일에 한번꼴은 동교동 자택 인근 아륭빌딩 7층에 마련한 사무실에 들를 예정이다. 그리고 주말과 일요일은 동교동 자택으로 와 평소에 다니던 서교성당에 가고 가족들과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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