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주도… UR타결 수완 발휘/「군모르는 대통령」 이미지 불식도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외교역량이 동경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과 한국방문을 계기로 미국내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외교에 대해 『그의 고위 보좌관들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정치·외교적 성과를 올렸다』고 표현하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로 클린턴을 치켜세우고 있다.
미국 언론의 이같은 평가는 기본적으로 동경에서는 경제에,그리고 한국에서는 안보에 주안점을 둔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즉 동경 G7 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유일 초강대국의 지도자답게 회담의 주도권을 잡고 공산품에 대한 관세인하 합의를 이끌어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연내 타결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과의 협상에서는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포괄적인 경제협의에 합의했고 대러시아 지원규모를 30억달러로 끌어올리는데에도 커다란 외교적 수완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여론이 이처럼 G7 회담 결과를 반기는 이유는 전반적인 관세인하 및 러시아의 시장확대가 미국내에서 1백4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에게 실업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메시지를 되풀이 강조한 것도 이같은 미국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세계 외교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보는 시각은 또 한국에서 그가 단호한 안보의지를 천명함으로써 「군대를 모르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상당부분 불식시켰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동경회담에서 신태평양 공동체의 창설과 주한,주일 미군의 현 수준유지를 강조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경제안보상의 지속적인 영향력 확대를 희망했었다. 이어 한국에서는 북한 핵에 대한 강경입장을 거듭 천명,세계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미국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특히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비무장지대내 미군 최전방 관측소를 방문해 대북 경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군에 대한 그의 관심과 배려를 과시하는 이중이 목적을 달성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레이건이나 부시 행정부와는 구별되는 젊은 지도자로서의 실리적이고 대중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이면에는 「기대이상의 성과」가 암시하듯 그의 정책능력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지원규모를 30억달러로 끌어올렸다고 하지만 클린턴이 당초 주장했던 40억달러에는 못미친다며 그 성과를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순방 외교를 통해 올린 일정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정책에서도 그만한 추진력을 보여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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