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축의금등 주장불구/액수많아 사법처리 불가피”율곡사업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12일 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 군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있는 현대정공 부사장 강학모씨(57) 등 11개 방산업체 및 무기중개업체 관계자 12명을 소환,이들이 제공한 뇌물의 성격 등을 집중조사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업체 관계자들은 강씨외에 대한항공 사업담당이사 고인규(56) 삼양화학 전무 박상준 학산실업 대표 정의승 AM코퍼레이션 대표 이영우씨(49) 등이다.★관련기사 2·30면
현대정공 강 부사장은 한국형 K1전차 본체를 생산·납품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김철우·김종호 전 해군 참모총장,한주석 전 공군 참모총장 등이 감사원 조사과정에서 방산업체 및 무기중개상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직무와의 연관성을 부인함에 따라 이들이 받은 뇌물의 직무관련성을 밝히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사원의 예금계좌 추적에서 7억여원의 뇌물수수 사실이 드러난 이종구 전 장관의 경우 삼양화학 대표 한영자씨(58·여)로부터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동생의 사돈인 한씨가 동생에게 준 사업자금이며,나머지도 자녀들의 결혼때 보내준 축의금 등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정 대검 중수부장은 『한씨 등 일부 관련자들이 해외로 도피,뇌물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국민여론 등을 고려,직무관련 사실이 확인되면 뇌물액수가 적더라도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중수부장은 『자녀결혼 축의금의 경우에도 액수가 과다한 경우에는 직무와 관련된 뇌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나머지 뇌물제공업체 관계자 20여명도 차례로 소환,조사한 뒤 14일께부터 이종구 전 장관 등 감사원에 의해 고발된 군 고위관계자들을 불러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