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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최전방초소서 북 관측/장대비속 판문점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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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최전방초소서 북 관측/장대비속 판문점 시찰

입력
199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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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중 첫 DMZ방문/북 경비병 1백m앞서 감시/도끼만행 현장 「돌아오지않는 다리」서 기념촬영도대한 방위공약의 확고한 준수를 다짐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1일 호우가 쏟아지는 불순한 날씨속에 동두천 미제2사단 등의 시찰을 강행,남북이 팽팽히 대치중인 현장을 몸으로 확인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당초 헬기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날씨관계로 승용차를 이용,차창을 통해 펼쳐지는 농촌풍경을 눈여겨보며 전방으로 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하오 1시15분 임진각 「자유의 다리」를 건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맡고있는 캠프보니파스에 도착했다.

클린턴 대통령 일행은 이곳에서 군지프에 나눠타고 하오 1시55분께 비무장지대내 오울렛관측소까지 가 관측소사령의 안내로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 등 비무장지대 일대를 망원경으로 관측했다.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 푯말에서 불과 50여m 거리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15분쯤 머무르며 휴전선일대 북쪽을 유심히 관찰한 클린턴대통령은 줄기가 다소 가늘어진 비를 그대로 맞으며 숙소와 막사 등을 둘러보고 병사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기자들이 분단한국의 생생한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묻자 클린턴대통령은 『여기에 와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왜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면서 『여기 주둔하고 있는 장병들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비무장지대 시찰에 이어 하오 2시45분께 지난 76년 8월18일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난 「돌아오지않는 다리」에 도착,다리 10여m까지 걸어가 안내사병으로부터 도끼만행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군사분계선이 다리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돌아오지않는 다리」는 한국군과 미군장병 9명이 경비 했으며 클린턴대통령이 다리위에 머무는 동안 1백m전방의 북한군초소에선 북한군 2명이 망원경을 통해 동향을 살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오울렛관측소 시찰에 앞서 캠프보니파스내 벨린저홀서 10여분간 미군장교로부터 슬라이드와 함께 브리핑을 청취했다.

그는 60여명 수용규모의 홀내 오른쪽 맨 앞자리에 앉아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애스핀 국방장관,럭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함께 판문점 주변약도,군사분계선 상황,대성동마을,가동타격대(QRF) 출동모습 등이 담긴 슬라이드를 보면서 설명을 경청했다.

이날 브리핑 장소에는 미 해병대 복장의 건장한 백인 한명이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가죽가방을 들고 배석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브리핑을 들은 뒤 기념모자와 카키색 점퍼 한벌을 받아 전방시찰중 내내 이모자와 점퍼를 착용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대통령중 최초로 비무장지대내 오울렛초소와 공동경비구역내 「돌아오지않는 다리」를 방문한 클린턴대통령은 미군 군용지프인 「험비」를 타고 이곳을 방문한 최초의 대통령으로도 기록됐는데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동경비구역밖 보니파스기지까지만 갔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울렛관측소와 「돌아오지않는 다리」를 시찰하는 도중 카메라를 든 장병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일일이 포즈를 취해줬다. 이 바람에 클린턴대통령을 바로 곁에서 수행한 애스핀국방장관이 사진사 역할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2시간여동안의 판문점시찰을 마치고 하오 4시께 동두천에 있는 미 제2사단을 향해 떠났다.

예정보다 1시간40분여분 늦은 하오 5시께 미 2사단 모빌캠프 격납고에 마련된 행사장에 도착한 쑥색 남방셔츠차림의 클린턴대통령은 2천여명의 미군장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단상에 올라 에이브럼즈 미 2사단장이 부대의 상징인 인디언의 도끼모형을 선물하자 『내가 자주쓰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연설을 마친뒤 단하로 내려가 장병들과 악수를 하다 색스폰 연주요청을 받고 군악대가 있는 단상으로 올라가 즉석에서 2분간 색소폰을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힐러리 여사는 기념촬영을 원하는 장병과 사진을 찍고 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35분만에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서울공항으로 떠났다.

이날 클린턴대통령의 전방시찰에는 미 백악관 출입기자 등 내외신기자 40여명이 동행,긴장의 현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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