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마도로스 자부심 찾아주자” 계획/행사 끝나면 액자에 넣어 배에도 전시/“수출첨병에 국민들 관심 가졌으면”<그림시간에 아빠얼굴 그리기를 했다 생각이 나지않아 짝지그림보다가 아빠의 사진이 생각나 사진속의 그렸다 아빠는 사진을 닮았을까> (부산 사하국교 1년 김태경> 그림시간에>
해운항만청(서울 종로4가) 1층복도에서는 첫 「선원가족 작품전시회」가 12일부터 5일동안 열린다.
전시된 시와 그림 40점은 어설프고 짤막하지만 한결같이 선원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을 담고있다.
「바다는 아빠의 애인/언제나 사랑하는 엄마를 멀리하게 만드니까」라고 쓴 변영애양(12·부산 강동국교6년)의 시에나 배타고 항구로 들어오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이민화군(5)의 그림에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스며있다.
이 전시회는 1천5백여명의 선원을 고용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가족들의 위로하기 위해 87년부터 매년 5월 부산서 열어온 「선원가족 백일장 및 사생대회」의 우수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일반인들에게도 소개함으로써 선원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위해 처음 마련됐다. 해운항만청도 기꺼이 장소를 제공했다.
「마도로스의 자부심」도 사라지고 갈수록 힘든 직업으로 인식돼 숫자가 줄어만가는 선원들의 사기를 조금이나마 진작시키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교부 백일장에서 「바다와 파도」로 대상을 받은 변규섭군(10·부산 강동국교4)의 아버지 변상곤씨(41)는 조리장으로 1년중 10개월은 바다에서 산다.
그래서 변군은 매일 출퇴근하는 아빠,일요일이면 손잡고 놀러가는 친구들이 가장 부럽다면서 『8월15일쯤 돌아오는 아빠에게 전화로 상받은 소식을 전했다』고 했다.
현대상선 측은 해마다 가족들의 작품을 액자에 넣어 아빠들이 타는 배에 걸어놓게 해왔고 올해에도 부산전시회(해운센터·7월26∼30일)가 끝나면 모두 배로 보낼 계획이다. 밤마다 꿈속에서 선장인 남편을 만난다는 내용으로 올해 주부부대상을 받은 황성옥씨(36)의 「바다를 바라보며」 등 전시에서 빠진 수필들은 책으로 묶어냈다.
그리고 내녀부터는 다른 여러 해운사가족들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김천규 현대상선이사(54)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수출품 운반을 담당하는 해운업과 가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정책지원이 뒤따랐으면 좋겠다』며 전시회의 의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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