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AFP 연합】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이슬람 정부 대통령은 8일 그간 완강히 거부해온 민족별 보스니아 분할안을 사실상 수락했다.보스니아의 세르비아 및 크로아티아계는 이미 보스니아를 민족에 따라 3개국으로 나누는 이 제안에 합의한바 있다. 이로써 2차대전후 유럽에서 일어난 최악의 전쟁으로 15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보스니아내전이 종식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스니아를 삼분하는 것이 내전종식의 유일한 방법이라면 보스니아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이슬람계 3민족의 느슨한 연방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분국안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그는 보스니아가 『분국 아니면 끝없는 내전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면서 『분단을 결코 원치 않지만 더 이상의 전쟁을 막으려면 이처럼 추악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의 발언은 세르비아계가 국토의 70%를,크로아티아계가 20%,그리고 나머지 지역을 이슬람 세력이 분점하는 결과로 이어진 현 내전 상황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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