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비난의식 환영식등 대폭간소화/정치·경제선언 합의… 각료들 심야회의도부자들의 떠들썩한 말잔치,매너리즘에 빠진 겉치레 연례행사라는 악평을 듣고있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은 이번 동경회담을 계기로 실리와 효율을 추구하는 생산적인 대회의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동경회담에선 그간의 「정치료」라는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환영행사에서 눈에 띌만큼 간소화가 이루어졌다. 7일 회담장소인 영빈관의 환영식전에서 미야자와(궁택희일) 일본총리는 악수와 미소로 각국정상들을 맞이했다. 총소요시간은 약30분.
7년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행사때 등장했던 각국 국가연주,의장대사열은 생략됐다.
그때는 한나라 정상 영접에만 약30분이 소요됐었다. 이러한 간소화는 공동선언에도 나타났다. 이번 회의에서도 정치선언과 경제선언,2개의 공동선언만 발표된다. 관례가 돼왔던 의장성명과 특별선언은 생략된다. 정치선언의 분량도 2쪽으로 짧아졌다.
동경회담에서 참가국들의 진지하고 성의있는 대화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통상각료들의 심야마라톤회의이다. 6일 밤부터 8시간의 회의끝에 이들은 공산품의 관세인하에 대한 기본합의를 도출해냈다.. 이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제선언에 우루과이라운드(UR)의 연내타결을 포함시키는게 멋쩍게 될뻔했다.
합의도출을 위해 장시간의 심야회의를 불사하고 서로가 한발짝씩 양보한 것은 G7회의에선 유례가 없던 일이다.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모색하고 있다는 또 다른 예가 포괄경제협의의 골격마련을 위한 미일의 막후교섭이다. 지난 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타협에 실패한 후에도 미일 양국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한국으로 떠나는 10일까지 합의도출을 위해 막후교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도 G7회의 개최국인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총리가 회의의 형식 간소화와 관련,각국 정상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어 간소화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각국 지도자들은 동경회담을 국내에서의 저조한 인기를 만회하기위한 계기로 삼으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대부분의 기자회견과 연설을 미국의 아침뉴스시간대에 맞춰 세계를 향한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하려 했다.
특히 그는 이번 회담에서 도출된 관세인하 등 합의사항이 미국내 고용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유난히 강조했다.
로이드 벤슨 미 재무장관도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경제회담을 일자리회담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클린턴이 미국내 여론을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는 18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총리직 퇴진이 확실시되고 있는 미야자와 일 총리도 미국측과의 막후교섭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져 일본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일본언론들은 클린턴 미 대통령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마지막작품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미야자와 총리의 모습을 집중 부각했다.
역시 국내에서 지도력을 크게 상실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8이 정치선언문 결정과정에서 유고사태관련 조항에 이의를 제기,국제문제에 관심을 표명했다.
미테랑대통령은 선언문초안을 보고 『회교도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없다』며 선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강경조치를 요구했고 이때문에 선언문 채택이 90분이나 지연됐다.<동경=이재무·안순권특파원>동경=이재무·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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