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포후원 30여만평 규모/중 최초 사립… 강의 한국어로/도서·자료부족… “모국성원 고대”중국 동포들의 오랜 꿈이었던 4년제 연변과학기술대학(학장 김진경) 9월9일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주도 연길시에서 개교한다.
한국 미국의 동포들이 설립하는 연변 과학기술대는 연길시 북산가 언덕 30여만평의 부지에 대학본부 학사동 민족도서관 강당 체육관 교수숙소 학생기숙사 등을 갖추고 21세기를 대비한 첨단과학기술의 요람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이 대학의 최첨단 기재 및 실험장비 등은 중국의 개방화에 필요한 과학기술인력 배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동포들은 연변과학기술대가 황량한 만주 벌판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어낸 조선족의 강인함과 슬기로움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민족의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대학측은 우선 올해에는 기계공학과 전자전산학과 석유화학공학과 등 공과대와 대외경제무역학과 경영정보관리학과 등 상과대의 입학생 2백명으로 중국학기에 맞춰 9월 개교할 예정이며 2002년에는 의대 농대도 설립,세계적인 첨단과학기술종합대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한국 미국 중국의 고급두뇌 50여명을 교수진으로 확보,강의를 맡게하고 앞으로 50여명을 더 충원키로 했다.
연변 과학기술대는 중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강의하는 대학으로 우리나라의 학력고사와 비슷한 중국의 국가통일고시 성적에 따라 신입생을 뽑게되나 중국내 동포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지역별로 학생수를 할당,동북삼성은 물론 내몽고의 조선족 학생들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조선어 구사가 가능한 우수 한족학생들에게도 입학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에앞서 92년에 개교한 연변 과학기술대학내 2년제 전문학교에서는 지난해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1백여명이 재학중이며 대학부설 산업기술훈련학교에서도 1백여명의 훈련생이 기아기술훈련원 관광경영훈련원 건설기술훈련원 등에서 각종 첨단기술을 익히고 있다.
김진경학장은 『중국내 민족대학 설립에 뜻을 같이하는 후원회의 도움과 본인의 사재 등 지금까지 4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있다』며 『이 대학이 중국동포 학생들의 최첨단 명문대학으로 발전,우수두뇌들을 많이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변 과학기술대가 명실상부한 일류대학으로 발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우선 한국어판 과학기술서적이 거의 전무한 중국에서 6층짜리 민족도서관을 채울 장서를 구하기가 힘들다.
한국 미국 등의 후원회 회원들이 도서를 보내주고 있으나 모자라는 실정이어서 대학측은 한국내 동포들의 도서기증을 고대하고 있다.
중국내 최초의 사립대인 연변과학기술대는 중국정부의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올 9월까지 추가로 20억원의 공사예산이 필요한데다 학생등록금이 한학기에 중국돈 3백원(4만5천원)에 불과해 연 1억원씩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대학측은 그래서 도서와 함께 대학발전기금을 널리 모집하고 있다.
연변과학기술대의 국내 연락처는 5595231 5612445.<강진순기자>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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