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등 후발은행은 작년수준 유지올 가을 은행 취업문은 「바늘구멍」보다 더 비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과 자율개방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아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은행들은 최근 명예퇴직제도 등을 활용,유례없이 대규모 인력방출을 시킨데 이어 매년 실시해오던 정기 신규행원 채용규모도 대폭 축소시키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다수 국책은행과 3∼4개 시중은행들은 올가을 신입행원 모집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작년의 절반수준에 가까운 소수인력만을 신규 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명예퇴직 활용못해
○…「정부투자기관 인력 5% 감축」 방침에 따라 국민 중소기업 주택 등 국책은행들은 올 하반기 행원채용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국책은행의 성격상 명예퇴직제가 활성화되기 어려운데다 ▲정년퇴직 ▲군입대 ▲여성행원들의 결혼에 따른 퇴사 등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5% 감원」을 달성하기가 어려워 행원 신규채용은 엄두도 낼 수 없다는 것이 국책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은 40명 추가공채
○…시중은행들도 올 하반기 신입행원 모집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 경영합리화를 위해 6대 시중은행이 금년들어 6월말까지 명예퇴직을 포함한 각종 형식으로 감원한 행원은 작년 감원규모보다도 2백여명이 많은 1천1백79명에 달한다.
한양사태로 「향후 5년간 2천명 감원」이라는 자구계획을 내놓은 상업은행은 올 가을 정기 공채없이 추전과 ROTC,국가유공자녀 등 필수인원만 1백여명 가량 선발 계획이며 상반기중 1백42명을 명예퇴진시킨 서울신탁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행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추천 등을 통해 지난해 50명 이내의 소수인원만을 뽑았던 조흥 한일은행도 올해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며 외환과 제일은행도 1백여명 안팎의 인원만을 채용한다는 방침만 정해놓고 있다.
감량보다는 점포수 확대에 주력해야할 입장인 신설은행들은 사정이 다소 나은 편. 보람은행은 오는 10월 지난해보다 10여명 늘어난 50명 가량의 신입 대졸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해 40명을 뽑았던 하나은행도 올해 ROTC 20명외에 40여명을 추가로 공채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10∼11월중 지난해와 같은 1백명의 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예대 마진 축소” 원인
○…이처럼 은행들이 신규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은 올해들어 두차례에 걸쳐 단행된 금리인하조치와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은행관계자들은 『규제금리하락으로 과거에 비해 예대마진이 크게 축소돼 엄청난 경영수지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마당에 최소한 인건비라도 절감해야 할 것이 아니냐』며 절박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금년이후에도 증원보다는 무인점포 확충과 전산망 강화를 통해 은행업무에서 인력의 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