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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적자 정부만의 탓인가/이대현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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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적자 정부만의 탓인가/이대현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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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의 침체가 정부만의 책임인가.지난 29일 처음으로 정부 업계 학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관광산업 진흥대책 회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그렇다. 업계 대표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규제가 1억6천4백만달러의 관광수지 적자,지난해 대비 관광객 9.7% 감소의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부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88서울올림픽 이후 침체상태에 빠진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되살려 보려는 것이었다.

교통부가 내놓은 문제점 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은 참석한 교수의 지적대로 비교적 솔직했다. 지나친 규제,투자재원 부족,홍보미비 등 자기반성에서부터 비싼 경비,시설부족 및 노후,서비스정신 부족까지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해결책이 제시됐다.

그러나 업계 대표들은 「멍석을 왜 이제야 깔았느냐」는 듯이 불편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정부규제만 없으면 관광산업은 잘 된다』 『적자행진은 관광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으로 규정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때문』이라고 정부 책임부분에만 화살을 돌렸다.

관광수지 개선과 거리가 먼 여행사의 중고생 수학여행 알선제 부활,국민관광을 위한 콘도사업 규제완화 등 「자기이익」만을 앞세운 발언도 나왔다.

30여명의 업계 대표중 자신들의 문제는 이런 것들이 있으니 이렇게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교통부와 관광업계의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관광공사 관계자 역시 침묵만 지켰다.

주먹구구식 홍보,부실한 여행상품,불친절,바가지요금 등 업계가 고쳐야할 고질적인 문제점이 많다는 것은 누누이 지적된 바다.

관광수지 적자가 업계의 주장대로 정부의 정책 부재탓이라면 그 이전의 흑자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되는지 원점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업계의 자구노력없는 관광수지 흑자 구현은 구두선이다. 2년여전부터 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외래관광객 유치 홍보활동을 펴온 첫 시험대가 경제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대전엑스포다.

그러나 현재 예약률은 먹구름으로 가득차 있다. 『왜』냐고 물으면 우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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