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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 출범이후 시위격감/의경지원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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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 출범이후 시위격감/의경지원 줄잇는다

입력
199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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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위험 줄고 사회경험 축적”/응시자수 88% 증가… 경쟁치열문민정부 출범이후 시위가 격감함에 따라 의무경찰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

29일 경찰청에 의하면 올들어 6월말까지 8차례 지방경찰청별로 의경을 모집한 결과 전국적으로 1만3천7백여명이 응시,이중 1만1천여명이 합격했다.

이같은 응시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천3백여명에 비해 87.7%,합격자는 74.6%가량 늘어난 것이다.

시위가 많은 서울지역만 떼놓고 보더라도 서울경찰청에 1천1백32명이 지원해 지난해 같은 기간 6백58명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시위가 격렬하고 많기로 유명한 광주·전남의 경우도 지난 한해를 통틀어 18차례에 2천3백89명이 응시했으나 올 상반기에만 응시자가 2천1백11명에 이른다.

지난 83년 방범활동 등 치안업무 보조를 위해 탄생한 의경제도는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고 전역 후 순경지원 때 우대하기 때문에 일반 군복무보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시위가 폭증해 주로 시위진압 요원으로 활용되면서 부상염려와 사회의 냉대 등으로 해마다 지원자가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의경모집 기간만 되면 경찰서 파출소 별로 지원원서를 할당해 「의경모시기」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심지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각 경찰서는 관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친구 후배를 끌어오는 의경들에게 2박3일의 특별외박을 보내주는 등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했다.

모집횟수도 88년 2차례,89년 3차례였던 것이 90년 11차례,91년 10차례로 늘어났으나 응시자가 계속 줄어 지난해엔 아예 연중 무휴로 응시자를 모집했었다.

지난 5월 의경 64차에 응시,합격한 심기섭군(19·서울 중구 황학동 544)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시위가 줄어 신변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지원했다』며 『사회와 동떨어져 고립된 생활을 하는 군복무보다 다양한 사회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를 격려방문했던 김영삼대통령이 현행 28개월인 복무기간을 현역병과 같은 26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의경지원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원자가 늘어나고 치안보조 요원 수요가 점점 커지는데 연간 모집인원이 2만5천명으로 제한된 것이 새로운 고민』이라고 말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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