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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북한·소·중 사전합의/스탈린 비밀문서철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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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북한·소·중 사전합의/스탈린 비밀문서철서 확인

입력
199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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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북경과 협의후 김일성요구 수용한국전쟁은 스탈린과 모택동,김일성간의 사전합의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이 비밀문서로 입증됐다. 한국전쟁 전문가인 러시아의 볼코고노프 장군은 스탈린 비밀문서철을 근거로 「한국전쟁의 이면」이라는 글을 「오고뇩」지에 기고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이다.<편집자주>

스탈린의 비밀문서철을 보면 소련 군사백과사전에 기술된 한국전쟁의 진상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950년 1월19일 평양주재 소련대사 스티코프 대장이 스탈린에게 전문을 보냈다. 극비로 분류된 이 전문에는 『중국 대사 귀국 환송연에서 김일성이 본인에게 말하길 중국해방이 끝나가는 지금 조선해방이 절박한 문제이다. 모택동은 이승만이 북침하면 반격,조선해방을 이뤄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일성은 스탈린 동지에게 남침허가를 받았으면 한다. 그는 남침허가에 관해 스탈린에게 직접 보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적혀있다.

스탈린은 이 보고서를 받고 1주일 이상 심사숙고한 끝에 모택동에게 암호전문을 보냈다. 모는 『승리에 자신이 선다면 그 문제를 논의해보자』며 반신반의한 답전을 보냈다.

스탈린은 모든 상황을 치밀하게 가늠해본뒤 전문을 평양에 보냈다.

평양측은 스탈린의 전문을 남침 승리가 보장되는 경우 전쟁 개시에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스티코프는 2월4일 스탈린에게 김일성 보병사단 증강 및 차관제공 요청에 관한 보고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마침내 북경과 또 한차례의 협의를 거친뒤 2월9일 한반도에서 대규모 군사작전 준비에 동의하는 전문을 평양으로 보내 무력 적화통일을 꿈꾸는 평양의 의도에 찬성했다.

전쟁준비가 본격적 단계에 접어들자 스탈린은 다시한번 북경과 의논해 보기로 했다. 그는 1950년 5월 모에게 긴급 전문을 보냈다.

「필리포프(스탈린)와 그의 동지들은 북한 동지들과의 협의에서 북한의 무력통일 계획에 동의했다. 여기에는 북한과 중국 동지들의 공동합의에 의해 최종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중국 동지들이 이의가 있을 경우 이 문제에 관한 결정은 연기된다. 회답을 전신으로 보내주기 바란다. 필리포프」 북경은 이내 동의했다. 전쟁준비도 더욱 활발히 전개됐다. 스티코프는 5월30일 모스크바로 긴급 전문을 쳤다.

이 전문에는 『김일성의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 총참모장이 소련 군사고문관 바실리예프와 함께 원칙적인 공격작전 계획을 완성했다. 김이 그 작전계획을 승인했다. 한국전 준비는 6월1일에 끝날 것이다. 10개 사단중 7개 사단이 공격작전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6월말에 공격을 시작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본인도 동의한다. 긴급지시를 바란다』고 되어있다.

스탈린은 이 전문에 자필로 「나는 귀하의 견해에 동감이다」고 표기했다. 남침허가가 내려진 것이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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