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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흑산도/생태계 보호지역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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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흑산도/생태계 보호지역 된다

입력
199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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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매화·풍란·흑비둘기등 희귀 동식물 서식/환경처 조사단 확인… 연말까지 지정 추진전남 목포에서 1백40여㎞ 떨어진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소흑산도(일명 하거도).

수천만년동안 바람과 파도를 이겨온 섬일대는 에워싼 기암절벽의 운치있는 풍광과 함께 뭍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과 희귀새,해조류 등 풍부한 자연자원을 갖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였다.

지난 14∼18일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를 정밀조사한 환경처 자연생태계조사단(단장 김철수 목포대 교수)은 이 섬의 생태계가 보호가치가 높다고 결론을 내리고 금년말까지 이 일대를 해양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토록 건의키로 했다.

식물상 및 조류,해조류 등 조사단 6개팀 25명은 총면적 9.18㎢의 소흑산도 일대의 생태계를 조사,한라산 정상부근에 서식하는 돌매화나무와 흑난초 군락지,수령 2백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6m의 나한송 한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희귀종인 풍란,나도풍란,콩짜개란 등도 본섬 일대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사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흑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후박나무군락지.

나무껍질이 한약 재료로 사용되는 후박나무를 주민들이 인위적으로 심어 본섬 북사면일대를 후박나무가 완전히 덮고 있었다.

조사단은 본섬 북서쪽의 향리 성황당에서 중국과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한송 한그루를 발견,문화재관리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조류조사반(반장 함규광 경남대 교수)은 소흑산도가 동남아에서 날아오는 흑로·황로·바다제비·슴새 등 많은 여름철새들의 번식지와 휴식처로 이용되는 자연조건을 갖춘 천혜의 섬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번식지가 확인된 적이 없었던 흑로가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고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와 매,그리고 희귀종인 쇠백로 등도 관찰됐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흑산도의 부속섬 대국홀도에서는 바다제비와 슴새 수천마리가 밀사초 군락을 번식지로 삼는 등 철새들의 낙원을 이루고 있다.

또 무려 1백50여종의 해조류가 소흑산도 주변 해안에서 자생하고 있었다. 이중 홍조식물문 산호말과에 속하는 할립티론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신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생태학회 회장인 김 단장은 『소흑산도가 매우 다양한 생태계를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소흑산도=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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