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책 분명치않아 사태악화 우려/경총·전경련등 오늘 대책회의/현대 “경영권참여 못받아들여”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가 확산되면서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재계는 21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국프랜지 등 3개사도 곧 쟁의행위에 가세키로 하는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분규가 확산되고 대우그룹 계열사 노조연합체인 대우노동조합협의회가 제2기 출범식을 갖는 등 노사분규가 크게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이의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정부가 이날 있은 경제기획원 상공부 노동부 등 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에서도 최근 노사분규의 원인으로 꼽히고있는 노동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고 이로 인해 사태가 더 악화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재계의 노사문제 창구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상오 플라자호텔에서 긴급 확대회장단회의를 열고 노사분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며 전경련도 이날 30대 그룹 기조실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는 경제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임을 전제,『노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로 경제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호소하고 정부에 대해서도 현대그룹 노사분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 대우조선 등 16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는 대우노동조합협의회가 지난 19일 인천에서 제2기 출범식을 갖고 임금협상 등 노사문제에 대해 공동대처키로 밝힘에 따라 노사분규 확산방지에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그룹은 특히 대우조선과 대우기전 등 노사분규 발생의 소지가 많은 계열사에 대해서는 사장단이 수시로 공장에 내려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대책회의를 여는 등의 방법으로 노사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23개 계열사중 12개 계열사의 임금협상이 타결된 한진그룹도 그룹운영위원회가 미타결업체의 조속한 협상타결을 지시함에 따라 한진중공업과 한진해운 등을 중심으로 임원진들이 노사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이밖에 기아 쌍용 동부그룹 등도 주요 계열사의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노사분규 확산을 막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또 노사분규가 평화롭게 자체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이를위해 노사분규를 배후조정하는 불법 외부세력 등 제3자개입을 정부가 적극 차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정세영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울산지역 노사문제에 대한 그룹의 기본입장」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모두 6개항으로 돼있는 이 기본입장에서 노조의 임금인상요구에 대해서는 현대 울산지역회사의 평균임금이 타지역 회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실정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15∼20%의 임금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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