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 종업원에 일부 매각/럭키금성 주내 방안매듭선경그룹이 22일 계열사의 매각 및 합병계획을 발표하고 럭키금성 그룹도 이번주중 계열사 정리방안을 매듭짓기로 하는 등 이번주와 내주에 걸쳐 국내 주요 그룹들의 계열사 정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선경그룹은 특히 이날 계열사의 정리계획 발표시 일부 계열사에 대해서는 종업원에게 매각하는 절차를 거쳐 사원회사제를 정착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요 그룹들의 계열사 정리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선경그룹은 이날 그룹 경영기획실 주관으로 그룹 임원회의를 갖고 계열사정리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무리지었다. 임원회의에서 선경은 그룹의 합병보다는 매각을 통해 계열사를 대폭 줄인다는 기본방침을 확정하고 석유화학과 무역정보통신 등 그룹의 주력업종 이외의 계열사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그룹은 특히 이번 그룹 계열사 정리시 대주주 가족간 재산분배를 하는 식의 매각을 하지않고 자본금 20억원내외의 계열사들을 종업원들에게 매각,이 회사들이 사원회사 형태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경우 선경그룹 계열사중 종업원의 회사가 될 기업은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유공훅스와 유공하이몬트를 비롯,도시가스 배관업체인 대한도시가스 엔지니어링,대형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판매사인 YC&C 등이 꼽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럭키금성 그룹도 구자경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대로 그룹 계열사의 합병 매각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일본 선진기업들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1일 일본으로 떠난 구 회장은 이번 방문기간에 미쓰비시 후지쓰 등 일본의 주요 합작선들과 계열사 정리에 따른 후속절차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금성그룹은 그룹의 주력을 전기전자와 석유화학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와 석유화학 비금속광물 등을 주력으로 하고있는 쌍용이나 동아 한화 코오롱 등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일부 비주력업종의 매각 및 합병계획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해설/선경 실질적 업종전문화 시도
선경그룹이 22일 밝힐 예정인 종업원 지주제(사원회사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계열사 정리계획은 현대와 삼성 등 지금까지 있어온 재벌그룹들의 계열사 정리와는 전혀 다른 방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선경의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삼성과 현대의 계열사 정리가 대주주 가족간 재산정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그룹의 계열사 정리가 엄밀한 의미의 업종전문화와는 다른 것이라는 비난이 있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선경의 이같은 시도를 계기로 앞으로 줄을 잇게 될 주요그룹들의 계열사 정리는 대주주 가족간 지분정리를 위한 내각 및 합병보다는 실질적인 업종전문화로 접근해 가는 형태가 더 많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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