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백84만대… 하루 사용 3백50만번/전용회선 과부하로 「통화중」 신호음 잦아이제는 무선호출기(삐삐)도 「통화중」에 걸린다.
직장인외에 주부·종교인 심지어는 국교생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무선호출기를 지니고 다니며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 회선이 붐비기 때문이다.
현재 무선호출기는 전국에 1백84만여대가 보급돼있고 매일 신규가입자가 2천여명선으로 하루에 태어나는 신생아수(1천1백여명 추산)보다 더 많다.
이처럼 무선호출기가 늘어나면서 호출을 할 때 곧바로 연결되지 않고 「통화중」 신호음을 종종 들을 수 있게 된 것.
통화중 신호음이 들리면 흔히 「호출기의 건전지가 없거나 호출기를 사용중이거나 수신할 수 없는 지역에 있거나 다른 사람과 동시에 호출하고 있어서」라고 말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그것은 호출시 단순히 해당번호에 대한 전파만 보낼뿐 그 호출기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는 전혀 감지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즉 호출하기 위해 무선호출기 번호를 전화로 눌렀을 경우 이 고유번호는 전화를 건 지역의 해당전화국에 따로 설치된 무선호출기 전용회선을 통해 한국이동통신의 호출전파 송신시스템으로 연결돼 이곳에서 전파를 보내 호출하게 된다.
이때 해당지역 전화국의 호출기 전용회선이 모두 사용중일 경우 「통화중」 신호음이 나게 된다.
각 전화국에서는 호출기 전용회선의 사용량을 매시간 점검하고 사용량이 넘칠 경우 인근 전화국의 여유있는 회선을 빌려 연결시키는 등 「통화중」을 없애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요즘엔 워낙 호출수요가 많아 손을 못쓰고 있다.
실제로 하루평균 호출횟수가 80만번 정도인데 비해 4배가 넘는 3백50만번으로 급증한 날도 있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에 있는 무선호출기시스템이 입력도 출력도 안되게 고장났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또 전화기의 교환방식을 전자식에서 기계식(다이얼식)으로 바꾸어놓고도 자신의 실수는 모른채 호출이 안된다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무선호출기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 필수품화함에 따라 「통화중」 신호는 계속 들리게 될 것 같다.<현상화기자>현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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