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뇌물 총 39억/돈준 업체 대표 2명만 구속/검찰,포철 수사박태준 전 포철 회장의 뇌물수수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6일 박씨에게 뇌물을 준 31개 업체 관련자 1백여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박씨가 20개 업체로부터 모두 39억7백만원의 뇌물을 받고 회사기밀비 7천3백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를 일단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 중지하고 지명수배키로 했다.★관련기사 21면
검찰은 또 포철 거래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황경로 전 포철 회장(62)과 유상부 포철 부사장(51) 등 2명에 대해서도 특가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박씨에게 뇌물을 준 25명중 액수가 많은 조선내화화학공업(주) 대표 이화일씨(50)와 삼정강업(주) 대표 이종열씨(65) 등 2명도 뇌물공여혐의로 구속수감하고 경인실업 전 대표 김모씨 등 나머지 2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의하면 전 포철 회장 황씨는 90년 12월부터 92년 12월까지 수차례에 5개 업체로부터 9천2백만원의 뇌물을 받았고 해외업무를 담당하던 포철 부사장 유씨는 일본의 이등충상사 포항사무소장 무로다니씨로부터 공장설비 수주명목으로 8천6백만원을 받는 등 3개 업체로부터 1억6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박씨에게 각각 15억5천만원과 5억7천여만원의 뇌물을 준 조선내화 대표 이씨와 삼정강업 대표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박씨가 「돈쓸 곳이 많다」며 돈을 요구해 6∼10차례에 걸쳐 주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직무관련성이 없어 뇌물로 보기 어려운 나머지 5개 업체가 준돈까지 포함하면 박씨가 31개 업체로 받은 돈은 모두 56억여원에 이른다』며 『박씨는 이 돈을 부동산 매입에 33억여원,증권투자에 13억여원,항도강관(주) 출자에 7억여원,개인예금에 2억여원 등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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