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25분 계속 만족스런 「첫 대좌」/“기록안해 걱정”에 “컴퓨터 기억”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15일 여야 영수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긴 2시간25분이나 진행돼 「첫 대좌」의 의미를 실감케했다.
○…상오 7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조찬을 겸해 열린 회담이 끝난뒤 이경재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으로부터 회담내용을 구술받고 춘추관 기자실로 와 회담 결과를 발표.
이 대변인은 먼저 『이 대표가 많은 문제를 제기했고 김 대통령도 여러가지를 전하고 설명하느라 회담이 길어졌다』고 설명.
이 대변인은 이어 『김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면서 『이 대표도 회담을 마치고 나오며 「여러가지 합의점을 얻어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다만 이 대표가 「합의점이 많은데 김 대통령이 나와는 달리 기록을 안해 다 기억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며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요즘엔 기록없이도 컴퓨터처럼 입력돼 다 기억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소개.
이 대변인은 회담내용 발표가 끝난뒤 『과거 영수회담 때처럼 선물전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로선 위상강화가 가장 큰 선물이 아니겠느냐』는 반문으로 간접 부인.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박지원대변인과 문희상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상오 7시23분께 청와대에 도착,주돈식 정무수석과 이경재대변인 및 김석우 의전비서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담장인 백악실로 들어가 박관용 비서실장의 인사를 받았다.
이어 회담장에 들어온 김 대통령과 이 대표는 조찬회담 시작에 앞서 건강과 날씨,조깅,이 대표 장녀 결혼식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눴다.
김 대통령이 먼저 『참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자 이 대표도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건강이 참 좋으신 것 같습니다』라고 답례.
김 대통령이 이어 『얼마나 수고가 많습니까』라며 『벌써 딸이 시집을 가니 세월이 빠릅니다』라고 최근에 있었던 이 대표 장녀 결혼식을 화제로 꺼내자 이 대표는 『아주 귀한 결혼선물을 주셔서 고맙게 생각하며 딸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습니다』라고 감사표시.
이 대표는 또 『TV에서 보니 건강이 아주 좋으신 것 같더군요』라며 『아침 조깅코스가 상도동보다 훨씬 좋지요』라고 계속 건강에 관심을 표명하며 덕담.
김 대통령도 이에 『상도동도 좋습니다』라며 『마산의 아버지께 전화했더니 비가 올 것 같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금년 장마는 빠를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
이날 청와대측은 조찬 메뉴로 김 대통령의 평소 식단이 시금치 된장국과 우유 한잔 및 과일 후식외에 에그스크램블 소시지 햄 등을 특별히 마련.
특별메뉴는 다른 조찬 때도 손님을 위해 가끔 나왔으나 이날은 평소의 3∼4배에 달하는 양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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