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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선회중 강물충돌 두동강/한강헬기사고/물속서 뒤집혀 탈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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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선회중 강물충돌 두동강/한강헬기사고/물속서 뒤집혀 탈출못해

입력
1993.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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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변영훈씨 뇌사상태/동승 TV취재진도 화입어/주연 황신혜씨는 탑승안해 무사14일 발생한 영화촬영 헬기 추락참사는 헬기가 옆으로 쓰러지면서 한강에 빠진뒤 곧바로 뒤집어진채 가라앉아 탈출할 틈도 없이 많은 사망자를 냈다.

◇사고=유일하게 가벼운 부상을 입은채 탈출한 김일환PD(39)에 의하면 하오 3시50분께 이륙해 20분가량 선회하며 촬영하던 중 갑자기 기체가 흔들리면서 고도가 떨어졌다.

헬기는 강물에 한차례 부딪치면섬 뒤집어져 가라앉기 시작했다.

김씨는 유리가 깨진 창문으로 간신을 손을 뻗어 완전히 가라앉기 직전 탈출했으나 나머지 7명은 헬기안에 갇힌채 물에 잠겨버렸다.

추락현장 부근의 세모유람선에 타고 있었던 김향연씨(52·여행사직원)는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수면바로위 상공을 날던 헬기가 빙글빙글 돌면서 강물로 추락했다』며 『헬기꼬리 부분이 30도가량 위로 부러졌는데 연기나 불길은 보지못했다』고 말했다.

◇구조=극적으로 탈출한 PD 김씨는 뒤집어진 헬기위에 올라가 있다가 세모직원들의 고무보트에 의해 구조됐다.

김덕환씨(37) 등 세모직원 2명은 물에 잠긴 헬기 문을 열려 했으나 열리지 않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해머를 갖고 이미 상당히 가라앉은 헬기의 문을 부순뒤 사고발생 1시간여만에 갇혀있던 7명을 모두 인양,출동한 한강순찰대와 함께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모두 소생이 어려운상태였다.

◇병원=혜민·남서울병원으로 옮겨진 기장 최정조씨(50) 등 5명은 병원 도착전에 이미 익사했고 방지거병원으로 옮겨진 변영훈씨(31)와 미도영화사 사장 이상언씨(56)는 인공호흡을 했지만 호흡이 살아나지 않은채 심장만 미약하게 뛰고있었다.

변씨와 이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호흡기를 씌웠으나 이씨는 하오 10시20분께 숨졌고 변씨는 뇌사상태다.

◇조사=서울 동부경찰서는 일단 사고헬기가 지나치게 수면에 접근,저공선회비행을하다 수면에 부딪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기체자체결함여부도 조사하기 위해 15일 헬기를 인양하는대로 정밀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검찰은 14일 헬기를 인양하려 했으나 대형크레인 등 장비가 부족해 포기했다.

◇문제점=이번사고는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운항때문에 빚어졌다. 헬기는 촬영에 골몰하다 최소한 수면이나 지표면에서 15m이상 고도를 유지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어겼다.

사고 위험성이 있는데도 지나친 근접촬영을 요구한 측이나 이를 따라 운항한 기장의 안전의식 결여가 1차적 원인이다.

또 운항신고서에는 5명이 탑승한 것으로 돼있으나 8명이 탑승했으며 부기장과 정비사가 반드시 탑승하게 돼있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기=추락한 헬기는 미 시콜스키사가 90년 10월 제작한 S76B기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주)한국개발이 같은해 12월부터 도입을 시작,현재 모두 7대가 운항되고 있다.

사고헬기는 선경건설이 한국개발로부터 92년 12월부터 2년간 52억3천91만원에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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