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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학생 371명 이틀째 조사/폭행가담자 색출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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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학생 371명 이틀째 조사/폭행가담자 색출 주력

입력
199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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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단 용의자 송모군 수배/「용인·성남총련」 관련도 수사/“학생돌에 넘어진뒤 30여명 뭇매”/김 청장회견김효은 경찰청장은 13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까지 수사결과 김춘도순경은 12일 하오 4시5분께 81중대원 15명이 시위학생 5백여명을 따라 골목으로 약4m 들어가다가 대학생들이 가방속에 가지고온 돌과 인근 공사장의 벽돌 등을 던져 왼쪽가슴에 맞아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김 순경이 넘어지자 30여명의 학생이 발로차고 짓밟는 등 집단폭행해 숨지게했다』고 말하고 『폭행가담자 색출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김 순경의 옆구리를 발로 차는것을 동료경찰관이 목격한 송모군(23)을 유력한 용의자의 한사람으로 지목,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사건현장에서 「용인·성남지역 총학생회연합」 깃발을 수거,이들의 관련여부도 조사중이다.

경찰에 의하면 송군은 김 순경을 발로 차고 달아나다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상처를 입어 연신내 부근 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사라졌다.

현편 시위진압 경찰관이 학생들에게 집단폭행당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 문민시대를 맞아 성숙한 시위문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은 배신감을 표하며 분노하고 있다.

▷수사◁

김 순경 폭행치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3일 사건현장에 있었던 동료경찰관 및 시민들에 대한 조사와 김 순경 시체 부검결과를 종합,김 순경이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당해 숨진것으로 결론짓고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대학생 3백71명을 상대로 가담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서울 은평경찰서에 설치된 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 서울경찰청 형사부장)는 이날 김 순경과 함께 학생들을 추적했던 유종석순경(25) 등 경찰관4명,김윤관씨(30·중국음식점 종업원) 등 사고현장부근 주민 5명에 대한 조사결과 『김 순경이 학생들에게 포위돼 집단폭행당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날 조사에서 유 순경 등 경찰관들은 『김 순경이 돌에 맞아 쓰러진뒤 각목으로 구타당했다』고 진술했으나 주민들은 『돌과 각목은 없었으나 경찰과 1명이 학생30여명에게 포위돼 발길질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일단 김재용 한총련의장 등 사전영장이 발부된 5명을 비롯한 시위 주모자급 10여명의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쓰러진 김 순경을 발로 밟는 등 집단구타한 학생 30여명을 색출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경찰은 한 관계자는 『사진,비디오테이프 채증자료분석과 목격자·연행자 등을 통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확실한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채증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직접 구타에 가담한 시위자들에게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총련◁

한총련대변인 신창현군(24·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춘도순경이 불행한 일을 당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14∼16일을 김춘도순경 추모기간으로 정해 추모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군은 또 『한총련은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당시 목격자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공정하게 진상이 규명돼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으면 사법조치를 포함한 응분을 책임을 지기로했다』고 말했다.

한총련은 지난달 28일 전국 1백83개대학 학생들이 참가,연합체로 결성한 학생운동의 최대조직체다. 지난 6년동안 협의체로 학생운동을 이끌어온 전대협과 달리 조직의 강화를 위해 단과대학 학생회장까지 대의원에 포함시키고 있다.

한총련은 큰 정치적 이슈가 없는 상황을 감안,운동목표를 학교내부문제해결로 잡았고 국민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있는 학생운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평화적시위를 내걸었었다.

그러나 출범식다음날 시위에서 경찰과의 약속을 어기고 폭력시위를 벌였으며 북한과의 전화회담강행으로 물의를 빚어 김재용의장(25·한양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간부5명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문민시대 역행

▷시민반응◁

시민들은 학생들이 쇠파이프 각목으로 벌이는 폭력시위는 더이상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할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의 명분과 순수성까지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바판했다.

연세대 송재총장은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라 할말이 없다』며 『기독교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숙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아울러 학생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성숙한 대화와 타협의 자세를 지니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정사협 집행위원장 손봉호교수(서울대)는 『문민정부하에서 폭력시위는 시대역행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정부가 합법적시위를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불법과격시위에 단호한 대처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호씨(27·서울대 대학원1년)는 『이직도 시위도중 학생이나 경찰이 숨지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목적과 수단이 정당한 평화적 시위만이 자신들의 주장을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임을 학생들이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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