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재·언등 「검은 유착」 의혹/배후규명으로 초점 모아질듯카지노업계의 탈세 및 외화밀반출여부 파악을 위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슬롯머신사건 수사과정에서 보듯 검찰의 유착·비호세력 규명수사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
카지노업계의 매출규모나 전낙원씨(66) 등 특정인이 장기간 독과점적 소유를 지속한 사실은 카지노업계 유착·비호세력이 슬롯머신보다 폭넓고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는게 업계 주변의 지배적인 견해다.
60년대말부터 지금까지 전씨가 정권교체기를 거치면서도 현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도 정치권,관계 및 언론계와의 검은 유착의 대물림을 통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전씨는 펜클럽회장을 지낸 누나 전숙희씨(74)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교분을 맺고,당시 실세였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도 체육계 업무로 끈끈한 유대를 맺어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지난 82년 아프리카 순방때 예정에 없이 전씨 소유의 케냐 사파리파크호텔에서 1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90년 청와대에서 모이 케냐 대통령의 예방을 받을 때도 전씨가 배석했다.
슬롯머신업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차원」에서 굵직하게 활동한 전씨가 이처럼 전직 대통령과 접촉했다는 것은 최고권력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정치권 인사가 전씨 주변에 모이는 계기가 됐으리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씨는 전 국회의장 K씨,전 국무총리 J씨,전 중앙정보부장 L씨 등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81년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분투중이던 전 체육부장관 J씨,전 외무부장관 L씨,경제계 원로 Y씨 등이 케냐에 있던 전씨를 급히 호출,아프리카 지지표를 획득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전씨는 정·관·재계 인사들과 각종 친목회에 참석,교분을 두텁게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6공시절 「일맥회」라는 골프모임의 운영자금을 담당,전 국회의장 K씨,전 부총리 C씨,증권업계 J씨,전 안기부장 B씨,모재벌그룹 부회장 B씨 등과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의 전씨의 오른팔로 정계 로비역을 맡아온 N씨(46)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빈소에는 내로라하는 정계·재계 거물들이 몰려들었다.
N씨는 워커힐 카지노에서 잡일로 시작,특유의 친화력과 재빠른 머리회전으로 전씨의 정계 로비역으로까지 급부상한 인물이다.
지난 4일 본사 특별취재반에게 카지노 해외사무소의 불법 외화밀반입출행위를 폭로한 K씨에 의하면 N씨는 사석에서 여당 중진 K·C의원,야당 S의원 등과의 친분을 과시했으며 자신도 N씨와 함께 전 경찰 총수 L씨와 술자리까지 함께했다는 것이다.
K씨는 『여당 중진 K의원이 전씨와 여러차례 카지노 내부를 둘러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광고물 제작업자인 N씨는 강남 H호텔 슬롯머신 실소유자로 K의원,전 경찰 총수 J씨와도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덕진씨사건을 맡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추적당하다 일본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자신이 계속 카지노업계를 장악하기 위해 이른바 「실력자」들에게 카지노 지분을 상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씨가 지분도 적고 규모도 작은 워커힐호텔을 포기하고 규모가 3배이상 큰 롯데월드호텔 카지노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것은 워커힐 카지노지분이 제일 많은 모재벌 총수가 영업타격을 우려해 적극 로비,무산시켰다는 설도 돌고 있다.
전씨는 매년 유력 정치인과 재계 언론계 인사들을 케냐의 사파리파크호텔로 초청했으며 자신과 유착된 인사들의 회갑연 등을 자신소유 호텔에서 성대히 베풀어 주기도 했다는 것이 카지노업계에 종사했던 인사들의 전언이다.
사정당국은 전씨가 정·재·관계는 물론 언론계에까지 거미줄처럼 발을 뻗치고 있으므로 친밀하다는 점만으로 비호·유착세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지노업계에서는 전씨 등 카지노업계 실력자로부터 카지노지분을 받아 수익금을 배분받은 경로를 밝혀내기 위해선 세무조사와 함께 해외도피중인 N씨 등과 같은 전씨의 대리인 등을 소환,지분소유 현황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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