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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공해공장」 원진레이온/87년이후 직업병환자 연40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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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공해공장」 원진레이온/87년이후 직업병환자 연40명꼴

입력
199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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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1천3백억… 지난달 휴업국내 유일의 인견사 생산공장으로 보다는 국내최대의 직업병환자 양산공장으로 더 잘 알려진 원진레이온의 폐쇄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작업환경이 열악한 공해공장들이 설 땅을 잃게됐다.

문을 닫게 된 원진레이온 도농공장은 한마디로 직업병환자의 양성소였다.

59년 설립돼 66년 공장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에서는 87년 당시 4명의 퇴직근로자가 CS2(이황화탄소) 중독증을 호소하며 산재보상요구를 함으로써 직업병시비가 일기 시작했다.

노동부는 88년 원진레이온에 대해 특별근로감독과 작업환경진단을 실시했으나 「사후약방문」 격이었고 마침내 91년 1월 퇴직근로자 1명이 CS2중독증세로 사망함에 따라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지금까지 발생한 직업병환자는 모두 2백29명으로 이중 6명이 숨졌다. 그러나 이 숫자는 노동부의 직업병인정기준에 따른 것이며 인정을 못받았거나 현재 진찰중인 환자까지 합하면 5백46명(사망 7명)에 이른다.

결국 원진레이온에서는 87년이후 매년 공식적으로는 40명씩,비공식적으로는 90명씩 직업병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원진레이온의 직업병환자들이 호소하고 있는 CS2 중독증은 ▲망막의 미세동맥류 ▲다발성 뇌경색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한마디로 눈에 핏발이서고 하루에도 수차례씩 머리가 깨지는 듯한 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원진레이온의 소유주인 산업은행은 직업병환자의 양산과 누적적자(92년말 현재 1천3백61억원)를 견디다 못해 지난 5월부터 사실상 공장가동을 중단했었다.

원진레이온은 그러나 문을 닫기직전 한가지 「실적」을 남겼다. 노동부가 원진레이온의 경우를 거울삼아 지난 5월 직업병의 범위와 인정기준을 확대한 것이다.<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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