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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5개 거느린 「밤의 황제」/전낙원씨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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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5개 거느린 「밤의 황제」/전낙원씨는 누구인가

입력
199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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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10여개,재산 1조원 이상/정·관·재·언 인사등과 폭넓은 교류「밤의 황제」 「카지노 대부」. (주)파라다이스 투자개발 회장 전낙원씨(66)의 별칭이다. 그가 소유한 서울 워커힐호텔·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호텔 카지노가 탈세·불법 외화밀반출입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전씨는 이 호텔외에 제주 호텔신라,서귀포 그랜드,경주 코오롱관광호텔 등지에 모두 5개 카지노를 갖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에 공식 신고된 매출액만도 1천34억원.

전체 13개 카지노 총매출액 2천여억원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전씨는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파라다이스 도고,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등 특급호텔 3개와 파라다이스 상호신용금고,우경건설,극동스프링클러,바코드해독 스캐너 생산업체인 파라다이스박슨,(주)파라다이스 남문면세점 등 10여개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주력기업이자 자금줄은 역시 카지노업체다.

63년 워커힐호텔 카지노 인수후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재산을 모았다. 사교술이 뛰어나고 재력도 탄탄해 정·관·재계는 물론 언론계 인사 등과의 교분이 두텁다.

전씨는 함남 원산출신 개척교회 목사 전주부씨(91년 작고)의 1남5녀중 외아들로 펜클럽회장을 지낸 수필가 전숙희씨(74)의 친동생이다. 누나가 고 육영수여사와 친해 박정희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25당시 미군 군무원으로 군수물자사업에 관여해 모은 돈으로 인천에서 운수사업을 벌여 성공,61년 서울청년회의소 부회장이 됐다.

카지노업계의 거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68년 워커힐호텔 카지노 운영권 인수후부터. 현재 국세청이 세무조사중인 인천 오림포스호텔 회장 유화열씨(65) 밑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다 매제 김성진씨(56·파라다이스 투자개발 사장)와 함께 워커힐 카지노에 진출했다.

이 때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아 74년에는 케냐로 진출,사파리파크호텔과 카지노를 개장했다. 이 호텔은 지난해 객실 2백4개를 아프리카지역 최고급 호텔로 재개장했는데 국내 유력 정치인,재계 인사들이 자주 초청받아 머무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89년 주한 케냐 명예총영사로 임명될 만큼 아프리카지역에선 국빈대접을 받는 전씨는 81년 올림픽 개최 결정당시 영향력을 발휘,아프리카국가들의 지지표를 끌어모았다.

79년 계원학원,89년 자신의 호를 딴 우경문화재단,90년 계원예술학교를 각각 설립,문화·예술계 인사들과도 폭넓게 교류해왔다.

78∼83년에는 대한스키협회장을 역임,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키도 했으며 78년에는 한국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에 선출됐다.

이같은 폭넓은 교류를 바탕으로 카지노사업을 계속 확장,87년 롯데월드호텔 카지노 영업허가를 신청했다가 불발로 끝나 지금까지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씨는 카지노사업에 참여했던 부하직원이 퇴사할 경우 수십억원의 뭉칫돈을 쥐어주고 평생월급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업계 비밀을 봉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씨는 슬롯머신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5월3일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PATA) 총회 참석차 출국,귀국하지 않고 있으나 매일 국내 간부들과 통화,사정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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