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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경제 화답 “투자 조기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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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경제 화답 “투자 조기집행”

입력
199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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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그룹은 계획 늘려잡기/총수들 직접 나서 “의식개혁” 독려도주요그룹들이 신경제 대열에 동참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각 그룹마다 그동안 미루어온 투자계획의 조기 집행을 서둘고 있고 일부 그룹의 총수들은 근로자들과 만나 새정부의 경제정책에 호응하는 경영방침을 직접 전달하고 나섰다. 재계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12월이후 움츠러온 재계가 6개월여만에 다시금 활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잇단 재계 달래기와 경제회생 의지천명에 대한 재계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선경 등 주요그룹들은 지난 5월29일 김 대통령과 재계 관계자들의 만남이후 1일 중소기업인 대회,3일 기자회견,4일 경제장관 회의 등을 통해 김 대통령의 경제정책 방향과 경제회생 의지가 확연해진 것으로 보고 「이제 우리차례」라는 의지를 분명히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지난 1·4분기중 연간 계획대비 19%에 불과한 투자실적을 상반기중에 44%까지 끌어올리기로 했고 삼성그룹은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투자와 중공업부문 투자를 늘려 당초 2조7천억원 정도였던 올해 투자액을 3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대우그룹도 당초 계획한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고 금호그룹은 올부터 5년동안 타이어 및 석유화학분야에 1조3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장기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선경그룹은 최근 사장단 회의를 열어 1조5천억원의 올해 투자계획을 조기 집행키로 결의했다.

재계의 또다른 신경제 동참 의지표명은 총수들이 직접 나선 신경제 교육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아남그룹 김주율회장은 지난 3일 그룹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신경제 동참을 호소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이날 강의에서 『그동안 두차례 대통령과 면담할 기회를 갖고 아남의 진로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부조리 척결작업과 업종전문화 등에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럭키금성그룹의 구자경회장도 4일과 5일 이틀동안 금성사 창원공장과 부산투자금융의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 정부의 신경제 계획과 이에 대한 그룹의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고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정부의 신경제 계획 동참방안을 적극 추진해줄 것을 당부한뒤 해외시장 개척길에 올랐다.

새정부 출범이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그룹은 특히 「신경제 1백일 점검반」을 구성하고 부조리 근절,의식개혁운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 7대 실천과제를 정해 정부의 신경제 대열에 대한 동참과 새정부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나섰다.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며 경기회복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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