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실패」 공식선언 안해 3차 회담 “여운”/일부선 「유엔제재 묶기」 지연전술 분석도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미·북한 회담이 있을 것인가. 실패로 끝난 두차례 갈루치강석주 뉴욕회담이후 이같은 질문은 북한 핵문제를 취재하는 보도진이 협상 당사국인 미국 북한은 물론 한국 외교관들에게 던지는 첫마디이다.
그러나 주말까지 3차 회담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소식은 없다. 한가지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은 북한의 강 대표 일행이 6일로 예정됐던 미국 출발일정을 미루고 계속 뉴욕에 체류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2차 회담 결렬이후 어둡던 3차 회담 전망이 살아나는 것이 사실이다. 2차 회담직후 강 대표가 3차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이라든가 미국이 1·2차 회담에 실망하면서도 회담실패를 공식선언하지 않는 점은 또 한번의 미·북한 접촉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그런데 3차 회담 개최여부는 의문이라기 보다는 미스터리이다. 북한 대표단의 태도가 너무나 모호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회담하면 일이 풀릴 것 같이 주장하던 북한이 무엇 때문에 미국에 왔으며,2차 회담 실패후 돌아가지 않고 맴도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 강 대표는 5일로 예정됐던 뉴욕의 카네기협회가 주최한 한반도연구 관계자들과의 오찬도 갑자기 취소했다.
미국의 입장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회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무부 성명에서 밝혔듯이 회담에 실망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면서도 추후 회담을 배제하지 않는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행여나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한국 외교관들은 북한 대표의 움직임을 두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첫째,북한은 3차 회담을 생각하며 평양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두차례 회담에서 드러났듯이 강 대표는 결국 협상카드가 없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로 갈 경우 미국이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할 것이 뻔하고 쉽지 않게 이루어진 미국과의 접촉을 통해 미·북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둘째,북한의 현재 움직임은 지연전술이란 관측이다. 북한이 NPT 복귀의사가 없고 핵무기 개발의지가 확고하면서도 탈퇴 발효일 12일까지 안보리제재 논의를 묶도록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협상을 하더라도 12일을 넘긴후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추론도 있다.
미·북한 3차 회담이 열린다면 늦어도 탈퇴 발효일인 12일 이전이라야 한다. 그래서 9일과 10일이 유력하다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일은 9일이든 10일이든 북한이 회담을 갖자고 해야 성사가 될 상황이다.
안보리제제 논의도 3차 미·북한 회담과 연관성이 있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의 NPT 복귀 언질이 없으면 안보리 테이블에 북한 제재안건을 올리게 된다. 즉 안보리가 북한 제재논의를 시작하면 미국이 미·북한 회담을 일단 접어두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뉴욕=김수종특파원>뉴욕=김수종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