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회 어린이에 선풍적 인기『랩(Rap)으로 찬양을 합시다』
10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랩음악(음정이 없이 외치거나 중얼거리듯 부르는 부분이 많은 노래)이 교회의 예배에까지 등장했다.
특히 「노이즈」나 「1730」의 랩곡을 즐려 따라 부르는 주일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선 「랩찬양」의 인기는 선풍적이다.
「오∼예 우리는 주의 군병/주님의 영광위해 일어선 우린/오∼예 십자군 군병 헤이헤이…」(「크리스천 랩Ⅰ」부분)
주일학교 찬양시간에 애창되는 이 노래는 성서적 내용의 가사를 빼곤 강한 비트의 리듬에 맞춰 마치 말을 하듯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일반 랩가요와 흡사하다. 이와 같은 랩찬양곡들은 현재 대부분이 초교파 찬양선교단체인 샬롬노래선교단의 「쏠티와 함께」라는 찬양집 테이프 등에 수록돼 각 교회에 보급되고 있다.
극동방송후원단체인 샬롬노래선교단은 이제까지 주로 미국의 마라나타 기독교음악사가 만든 랩찬양곡들을 개사해 국내에 소개해 왔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 창작곡도 내놓을 계획이다.
랩찬양에 대한 어린이들의 선호도는 대단하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랩찬양이 인기를 끌자 성경요절을 랩곡에 맞춰 외게하거나 인기가 적은 기존 복음성가를 랩풍으로 바꿔부르게 하고 있다.
지난달말 서울 도봉구 삼양감리교회에서 열린 「도봉지방 교회학교」에선 랩형식의 합창곡 「주는 사셨네」를 부른 이 교회 합창단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합창단의 한 여자어린이는 『어려운 성경말씀을 신나는 랩으로 부르니 성경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샬롬노래선교단의 관계자는 『처음엔 랩찬양을 하는 것이 저속한 대중문화를 여과없이 수용하는 것으로 비칠까봐 걱정했다』며 『그러나 랩음악이 우리 사회에 건전하게 자리잡고 있는데다 교회밖 문화를 배척만 할 게 아니라 적극 포용하자는 신앙적 차원에서 랩찬양 보급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교회내에서 랩찬양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분분한 상태. 본래 흑인들이 사회에 대한 반감,억눌린 울분 등을 풀기위해 부르기 시작한 랩은 주로 폭력과 마약·섹스 등을 소재로 삼고 있어 미국에서도 종종 비판을 받는다. 아무리 가사가 성스러운 내용이라해도 「불경스러운 노래」에 대한 신앙인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변형섭기자>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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