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개방·전문 신속보고미국과 북한간의 제2차 고위급회담을 지켜보고 있는 외무부는 4일 하루종일 1차 회담의 내용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 가운데 긴장된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2차 회담이 사실상 북한 핵문제에 대한 마지막 평화적 해결카드라는 점에서 회담이 시작된 밤 11시(뉴욕시간 4일 상오 10시)부터 외무부 관계자들은 밤늦게까지 회의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외신을 일일이 체크.
이날 밤 11시가 지나 회담 시작 당시의 분위기를 알리는 전문이 속속 도착하면서 일반적인 전문보고 절차인 「수신해석정리배포」의 과정을 밟지 않고 즉각 전문 자체를 상부에 보고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무부는 2차 회담 결과를 예상하며 평소와 달리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지난 2일의 1차 회담결과가 기대와 예상이 빗나갔다는 자체 분석 때문.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미·북한 회담이 북한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큼 회담성사의 가능성을 「50%+α」로 예상했었다』면서 『그러나 1차 회담의 결과를 보고받고부터 「50% 마이너스 α」의 가능성쪽으로 기운다는 분석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무부가 이처럼 다소 유동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미국에 대해 1차 회담때 요구한 내용이 전해지면서부터.
외무부는 당초 북한이 미국측에 제시한 ▲팀스피리트훈련 중단 ▲대북 핵선제 불사용 선언 ▲북한의 사회주의체제 인정 등 6개 전제조건중 일부나 전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이에 대한 선별여부를 미국측과 협의해놓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1차 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를 내걸지 않은채 「포괄적이고 일괄적인 관계개선」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외무부 일각에선 회담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북한은 모든 협상에서 처음에는 강경한 입장을 펴는 「관례」가 있으며 이번의 대미협상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 때문에 3차 회담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3차 회담의 시기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발효시한인 6월12일을 넘길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미국은 당초 회담 시작에 앞서 『많아야 두번』이라며 3차 회담의 개최는 회담의 결렬을 의미하는 것이란 강경입장을 폈으나 『북한이 2차 회담에서 한번 더 협의하자고 요청할 경우 거부할 수는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무부는 4일 하오(현지시간 4일 아침)부터 유종하 유엔 대사와의 「핫라인」을 완전히 개방해놓고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 등 북한 대표들의 동향까지 상세히 체크하고 있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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