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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 불러도 좋다”/군변화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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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 불러도 좋다”/군변화 100일

입력
199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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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높던 기무사 뒷전으로/푸대접받던 비 육사출신 두각문민정부 1백일이 지나는 동안 상전벽해라는 말을 군처럼 절감해온 곳이 또 있을까.

그중 5공이래 나는 새도 떨어뜨릴만한 권력을 행사하던 기무사의 위상변화는 가위 혁명이나 마찬가지다.

소장으로 계급이 낮아진 기무사령관은 요즘 매일 부하직원을 통해 밀봉한 봉투를 장관부속실에 올리고 있다. 사령관도 1주일에 한두번은 장관에게 직접 보고를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이중 일부만 선심쓰듯 장관에게 「통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과거에는 장관일정에 관계없이 무시로 장관을 만날수 있었으나 지금은 장관일정에 철저히 따라야 한다. 중장인 정보본부장이 과거에는 기무사령관을 만나기위해 기무사에 찾아갔으나 이제는 『들어오라』고 지시한다.

기무사축소로 한계급 하향조정돼 각군에 파견된 기무부대장중 한명은 준장이었던 전임부대장의 32평형 관사에 짐을 풀었다가 참모총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18평형 대령급관사로 옮겨갔다. 장군식당에서 먹던 점심도 이제는 영관장교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중령이 맡고있는 국방부 기무부대 과장들도 최근들어 대령식당에 발길을 끊었다.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 등에서는 기무사령관의 좌석이 뒷줄로 밀렸다. 계급이 소장이기 때문에 하지만 직책에 의한 자리배정을 하지않은 까닭이다.

우수자원이 몰리던 것도 흘러간 애기다. 요즘들어서는 아예 지원자체를 기피한다.

장관과 견제·균형의 관계를 유지하던 육참총장의 경우 장관지시를 철저히 따른다.

육참총장이 청와대에 직접 보고하던 관행이 깨지고 장관을 수행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장관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육참총장과 사전협의하던 일도 없어졌다.

육참총장의 위세에 눌려 말도 제대로 붙이지 못했던 해·공군총장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합참의장에 공참총장이 임명된것이 변화를 상징한다.

육군내에서는 하나회몰락과 함께 비 육사출신의 비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다수 군관계자들은 이같은 변화를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잘못된 관행이 해소돼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장관의 절대적 권한 행사에 따른 「장관 눈치보기」가 번져가는 점은 경계해야할 일로 지적되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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