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서 여론수렴없이 착공/필요성 의문·전시물 부족등/건설비도 국방예산서 충당/중앙박물관으로 활용 주장도6공 시절인 90년 9월 착공돼 현재 마무리단계인 전쟁기념관 소요예산이 국방예산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이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군 안팎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1가 3만5천여평 부지에 94년 개관예정으로 건물 신축공사중인 이 사업은 6공 정권차원에서 여론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돼 문제점이 가려져왔으나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필요성여부부터 재고,신축중인 건물을 다른 방도로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전쟁기념관사업은 88년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전쟁의 교훈을 배우고 호국영령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정당을 건립한 것을 지시,전쟁기념관사업회(회장 이병형 예비역 중장)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모두 1천2백46억여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3만5천3백30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의 기념관과 지하 1층 지상 4층의 참전용사회관 옥외전시장 기념관장 등을 짓는 것으로 기념관은 호국관 역사관 6·25전쟁관 기획전시관 등 5개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착공이후 각계에서는 전쟁기념관의 의의와 전시내용,공사과정과 앞으로의 운영 등에 문제점이 많다며 재검토를 계속 촉구해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군내부에서도 기념관 건립에 사용된 예산이 국방예산에서 사용된 사실을 지적,심한 반발을 하고 있다.
군장교들은 『전쟁기념관에 들어간 국방예산은 2천만원짜리 서민연립주택 5천6백여채를 지을 수 있는 규모』라며 『대부분의 군인들이 전세방을 전전하는데 그돈으로 전쟁기념관부터 지어야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동족상잔의 비참한 내전을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건축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점외에 전시품 대부분이 복제품이거나 그림이며 현재 각군이 운영하는 박물관,각 사단의 기념관과 중복된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군의 한 문화재 전문가는 『전쟁기념관을 만들면서 전시품이 없어 각군 박물관과 기념관에서 소장 전시하던 유물을 모두 이관토록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대규모 전쟁기념관을 짓는다는 발상자체가 군사문화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쟁기념관 무용론이 심각하게 제기되자 각계에서는 신축중인 건물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구 총독부건물 철거와 국립중앙박물관 이전을 지시한뒤 사회·문화계 인사들은 새 박물관 신축에 1조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며 건축기간도 최소 5년이상 걸리는 점을 들어 이 기회에 불필요한 전쟁기념관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쟁기념관 건물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만들어 시설 일부에 전쟁유물을 전시토록하면 예산이 절감되고 박물관의 전시내용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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