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긴치마와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이 여성들의 치마길이에 갑자기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불황기에는 롱스커트가 유행한다」는 통설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경기선행치수가 호조를 기록하는 등 2년이 넘게 계속된 불황이 드디어 끝나는 듯한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일본정부는 불황탈출 선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 총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및 설비투자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지난 3월말로 경기가 바닥을 쳐 이미 회복세에 돌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판단은 확실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낙관론에 만만찮은 악재로 등장한 것이 바로 긴치마의 유행이다. 불황이 끝나고 경기회복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마당에 불황의 상징중 하나인 긴치마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치마는 지난해 가을부터 중년층 멋쟁이들이 입기 시작,최근에는 20대로 확산됐다.
일본에서 미니스커트가 처음으로 유행한 것은 지난 60년대 후반.
그후 73년 제1차 오일쇼크로 열기는 사라졌다. 안정성장기인 80년대 초에 다시 미니가 부활했으나 86년에 밀어닥친 엔고 불황때는 바지와 긴치마 등이 유행했다. 「거품경기」 때도 어김없이 미니가 등장,작년 여름까지 맹위를 떨쳤다. 짧은 치마의 대명사인 미니스커트의 유행사를 들여다보면 「불황때는 긴치마」라는 통설이 대개 들어맞은 셈이다.<동경=안순권특파원>동경=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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