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상오 7시30분 국회 귀빈식당. 「깨끗한 정치선언」 한돌을 맞아 민주당의 「깨끗한 정치실천모임」 소속의원들이 평가회를 갖고 경험담을 주고 받으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민주당의 초선의원인 김원웅 문희상 박계동 신계윤 원혜영 유인태 이규택 이길재 이부영 이석현 장영달 제정구의원 등 12명이 모임의 회원. 이들은 14대 총선직후인 지난해 6월3일 자정선언을 해 정계에 참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장본인들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 안받기,정치자금공개,경조사 화환 안보내기,회기중 주례안서기,고급승용차 안타기 등이 선언의 주내용이다.
이날 평가회에서 의원들은 자정실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조사에 꽃을 보내지 않으니 성의가 없다고 처음에는 불평이 많았습니다』 『회기중 주례를 서지 않기로 해 꼭 필요한 지역구 사람들의 주례마저 못서게 돼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지구당원들이 이런 선언을 다 수용할 수 있겠느냐,초선의원이라 정치를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등등.
그러나 이들 의원들은 자정실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깨끗한 정치실천의 뿌듯한 심정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필요한 돈마저 안쓴다고 야속해하던 사람들이 자기 돈으로 대신 화환을 보내 오히려 오해를 산 적도 있습니다』 『돈을 쓰면 다음선거에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오는 6월 중순께 자정선언을 한 의원들을 비롯한 여야 의원과 지방자치단체 및 정사협 등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깨끗한 정치실현과 정치개혁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어 자정운동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평가회를 마치면서 이들은 『정치인들의 뼈아픈 자정노력이 선행될 때만이 국민들의 깊은 정치불신이 해소되리라고 믿는다』는 결론을 평가문으로 내놓았다.
이날 모임에는 민자당의 김형오 박범진 손학규의원 등이 참석해 이들의 뜻에 동감을 표시했다. 자정운동이 확산되어가는 증거였다.
내년에 있을 창립 두돌 평가회에는 더 많은 의원이 동참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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