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 불안… 설비수입 줄어/상업용건설 호황 「거품」 재현 우려「신경제 1백일계획」이 본격 추진된 지난 4월에도 국내경기는 전달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감소했고 제조업체의 건설수주,기계류 수입허가액 등 제조업 투자관련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결과 제조업 생산능력증가율이 0%를 기록,금년초 이후 계속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분기 GNP(국민총생산) 추계상으로는 침체국면의 국내경기가 바닥상태를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할 만한 이렇다할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중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고 전년동월에 비해서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조업 조업가동률은 79.2%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고 전년동기의 가동률지수에 비해서는 3.9%나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능력은 지난 1·4분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0%를 기록한데 이어 4월에도 똑같이 0%를 나타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정부가 신경제 정책을 통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제조업 설비투자의 경우 뚜렷한 호전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기계수주액이 전년동월대비 11.1% 늘어났으나 기계류 수입허가액은 2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시 대기업은 보통 외국에서 설비를 들여오고,중소기업은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으나 대기업의 투자의욕은 얼어붙어 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투자에 있어서도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체적으로 18.2% 늘었으나 민간제조업의 건설수주액은 32.3% 줄었다. 반면 사무용빌딩(2백1.1%) 병원(1백26.0%) 아파트(22.7%) 등 민간 비제조업의 건설수주가 무려 56.2%나 증가했다. 건축허가 면적에 있어서도 주거용과 상업용은 각각 32.4%,52.4% 늘어난데 비해 공업용은 1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제조업의 생산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자칫 부동산경기만 부추기는 등 「거품경기」를 재생시킬 우려가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도소매판매액은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또 재고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로도 5.1% 증가하는데 그쳐 업계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경기선행지수가 1.9% 증가했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는 미약하나마 완만한 증가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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