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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 조성작업/김 대통령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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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성화 조성작업/김 대통령 직접 나섰다

입력
199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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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인사 간담회등 발빠른 행보/“의도와 다르게 간다” 적극 처방/재계 “정부정책 감잡았다” 환영김영삼대통령이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작업에 직접 나섰다. 김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미 재계회의 참석차 초청모임 형식을 빌어 재계 주요인사 12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31일에는 중소기업 전진대회에 참석해 경제회복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재계 인사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온 김 대통령은 잇단 모임을 통해 현 경제상황을 보는 대통령의 경제관,기업들에 대한 당부,기업관 등을 밝혔다. 김 대통령의 두차례에 걸친 경제관련 발언들은 『기술개발에 대기업이 앞장서 달라』 『부정부패 척결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 『기업은 경영 외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지말라』 『충격적이거나 강제적인 경제조치는 없다』 『돈 버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로지 기업경영에만 몰두해 달라』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제일을 추구하자』는 것 등이다.

대통령의 잇단 발언에 대해 재계는 『경영외적인 상황의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경영활동에만 전념해 달라』는 뜻으로 요약하고 있다. 즉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기회생을 위한 모든 조치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기업들은 침체된 투자분위기를 되살려 신경제를 이루자』는 「재계 다독거리기」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재계는 대통령이 이처럼 경제활성화를 위해 직접 나서게 된 것을 활기를 찾고 있는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경제계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실 지난 1·4분기 기업의 투자활동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요 재벌들 모두 바짝 엎드려 새정부의 서슬퍼런 사정분위기의 향방을 쫓기에만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재계는 김 대통령의 잇단 발언중 『충격적이거나 강제적인 경제조치는 취하지 않는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정부패는 없어져야 한다』 『경제제도를 과감히 합리화시켜 나가겠다』는 등의 발언은 현재의 사정이 경제회생과 궤를 같이 한다는 사정과 경제와의 상관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경영외적인 문제는 관심권 밖에 두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찾아야 한다』 『오로지 기업경영에만 몰두해달라』는 것은 기업들이 우려하는 대재벌 사정은 없을 것이며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에 괘념치 말고 기업들,특히 대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달라는 주문이라는 해석이다.

재계는 특히 최근 김 대통령의 잇단 발언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관계가 경기회생이라는 공동목표를 놓고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반응들이다. 재계가 사정당국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새정부 출범직후 김 대통령의 『법을 어기고 도덕성을 상실한 기업과 기업인은 엄단한다』 『재벌들이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넓혀 외형적인 성장만 추구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부도덕한 기업인과 기업을 사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읽었기 때문이다. 재계의 대통령의 강경발언과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을 동원한 사정의 강도가 전례없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재계는 따라서 『그동안 움츠렸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그룹의 경우 이미 당초 투자계획들을 조기 집행하는 방안 등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제 새정부의 대재벌정책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의 지시와 통제에 익숙해 있는 기업입장에서 이같은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없을 것 같으나 분명 기업 본연의 자세로 경영에만 전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직접적인 경기회생 분위기 조성작업이 재계의 투자마인드 회생에 얼마만큼 기여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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